【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 간 견제가 과열로 치닫는 가운데, 유력 후보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채 상병 특검법 수정안 제안 철회’를 주장한 원희룡 후보를 향해 “대안이 있느냐”고 받아쳤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2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내고 있는 저 무지막지한 특검법을 막기 위해 어떤 대안을 가지고 있으신가”라며 “여러 차례 물었는데 답을 못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민주당 특검법을) 그냥 지켜보자는 것인지, 8명의 (여당) 이탈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인지 그 방안을 제가 오히려 묻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자신을 향한 경쟁자들의 ‘배신의 정치’ 공세에 대해 “할 말이 많이 있다”면서도 “선거 이후 힘을 합쳐서 거대 야당의 폭주에 맞서고 민생을 위한 정치를 해야 될 사람들이다. 제가 참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다른 후보들의 방안은 지금보다 오히려 더 수비수를 늘리자, 더 우리끼리 똘똘 뭉치자 이런 얘기”라며 “그래서 어떻게 이기겠나. 저희가 몸부림치고 변화하려고 한다는 점을 국민들께 보여드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과 관련해선 “국민의힘 후보들이 탄핵, 탄핵 이렇게 언급하는 것에 대해 대단히 불편하다”면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원의 내용을 보면 후쿠시마 대응을 잘못했다. 전쟁 위험을 높인다, 그런 게 탄핵을 할 만한 사유는 아니다”며 “정책에 관한 것이고 저는 그 정책들에 대해서 찬성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행사 참석 전 페이스북에 “한 전 위원장이 자신이 옳다는 생각을 버리고 겸허한 태도로 역사의 교훈을 받아들인다면 당을 위해서도, 대통령을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옳은 길을 갈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채 상병 특검을 철회하는 게 맞다”고 썼다.
원 전 장관은 체인지 5분 비전 발표회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아무런 당내 논의 없이 채 상병 특검에 반대하면 민심의 버림을 받을 것처럼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건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한 정략적 특검이라는 걸 국민이 아는데, 여당을 분열하기 위한 책략에 ‘여론’이라는 이유로 당 대표가 되겠다는 사람이 일방적으로 앞장서서는 안 된다”며 “경험과 전략의 부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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