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나간 국민의힘' 발언에 취소된 국방위 회의… "사과하면 열 것"

국방위원회 여당 소속 의원들이 '정신 나간 국민의힘'이라고 언급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과가 없으면 전체회의를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 의원(왼쪽)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방위 전체회의가 취소되자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회의를 열어달라고 요청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이 '정신 나간 국민의힘'이라고 언급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과가 없으면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를 열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국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여당의 일방적인 전체회의 취소 통보라며 항의했다.

3일 뉴스1에 따르면 국방위 전체회의는 이날 오전 9시20분에 개최 예정이었지만 당일 취소됐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2일) 제 발언을 핑계로 국방위 전체 회의를 열지 않겠다고 하는데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방탄으로 보인다"며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여·야 합의가 안 된 상황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내 지도부에 따라 성 의원이 국방위를 열지 않은 건 심히 유감"이라며 "오늘(3일) 참석자 중에 채상병 관련자들이 있다. 관련 논의가 두려워서 파행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성 의원은 "(회의 취소가) 일방적인 게 아니라 지금 회의할 수 없다"며 "어제(2일) 김 의원의 발언을 사과하라는 게 당의 공식 입장이고 지도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입장 정리해서 (사과하면) 오후라도 국방위를 열겠다"며 "지난 2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정신 나갔다고 인격을 모독한 거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사과하면 바로 국방위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논평에서 한·일 동맹이라고 표현한 것을 강력히 항의하며 사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여·야 국방위 전체회의 합의가 무산되자 김 의원은 민주당 단독으로라도 전체회의를 진행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성 의원은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