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장은송 기자]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연일 한동훈 전 위원장을 비판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최근 행보를 혹평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구 지역 내 인기가 홍 시장의 비판과는 전혀 분위기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지난 1일 방송된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맹비난하고 있는 것에 대해 "너무 말씀이 거칠다"며 생각을 밝혔다.
앞서 홍 시장은 연일 한 전 위원장을 향한 공격을 쏟아냈다. 홍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총선 참패 주범이 대통령과 다른 길을 가려 한다", "이런 자는 용납하지 못 한다", "정치를 잘못 배워도 한참 잘못 배웠다"라는 등 한 전 위원장을 향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홍 시장은) 사실 당의 어른이시고, 또 오랫동안 정치를 하셨던 분이다"라며 "(한 전 위원장이) 국민들과 당원으로부터 지지를 상당히 받고 있는 후배 정치인인데 너무 말씀이 좀 거칠다고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홍 시장의 다소 과격한 표현을 지적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같은 당 사람한테 '주범'이라는 표현을 쓴다는 것 자체가. 이게(총선 참패가) 무슨 범죄 행위냐. 어떻게 당 후배 정치인에게 그런 표현을 쓰는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이어 "왜 화가 나신 건지 이해가 안된다. 홍 시장님이 대권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너무 강력한 경쟁자가 지금 상황에서 뜨는 게 본인한테는 상당히 정치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건 이해한다. 그런데 정치적으로 우리가 표현을 하고 비판을 할 때는 수준이란 게 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다만 홍 시장의 계속된 공격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제일 중요한 지역으로 꼽히는 TK 내 한 전 위원장의 지지율에 대한 걱정도 일부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대구 정서가 생각보다는 한 전 위원장한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거 아닌가 마음 속으로 그런 걱정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전 위원장은 지난 27일 전당대회차 대구를 방문했을 때 당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고 걱정을 내심 가라앉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저희가 대구 당협 5곳을 방문했는데 굉장히 열기가 뜨거웠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홍 시장의 맹공에도 불구하고 대구 내 한 전 위원장의 인기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박 의원은 "저희가 갔던 날이 굉장히 더운 날이었다. 그런데 당원들이 땀 뻘뻘 흘리면서도 박수를 쳐주고 연호 하는 걸 보면서 당이 이길 수 있는 정당으로 바뀌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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