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단독 초상휘장 등) 일련의 김정은 우상화 동향은 선대 흐리기 일환인 동시에 독자적인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난, 한류 등 외부 사조 유입 등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내부 결속을 높이고 통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조선중앙통신은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2일 차 회의에 참석한 간부들이 김 위원장 단독 초상휘장을 패용하고 토론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해당 배지를 착용한 사진은 조선중앙통신뿐 아니라 대내 매체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도 실렸다.
김 위원장 단독 초상휘장이 2012년 제작됐다는 사실은 알려졌으나, 북한 내부에서 이를 실제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평양 금수산지구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건물 외벽에 김 위원장의 초상화가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상화와 나란히 배치되고, 김 주석 생일 명칭인 '태양절' 표현 사용이 자제되며 북한 당국이 선대 지우기에 들어갔단 관측이 나왔다. 집권 10년을 넘어선 김 위원장은 단독 초상휘장을 통해 본격적인 우상화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 초상휘장의 고위 간부급 착용이 이뤄졌다면 전 단위, 전 당원을 상대로 단계적 보급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명 초상화를 각 가정과 공공기관에 다는 것뿐만 아니라 휘장까지 부착하게 함으로써 절대적 우상화를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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