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장은송 기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강성 지지자들의 '전화·문자 폭탄'에 고통을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전화, 문자 그만 좀"이라는 글을 게재하며 자신이 '전화·문자 폭탄'에 시달리고 있음을 고백했다.
이 전 대표는 "시도 때도 없는 전화, 문자는 응원이나 격려가 아니라 고통을 주는 것"이라며 "아무래도 수십년 써 온 전번(전화번호)을 바꿔야 할 모양이다"라고 털어놨다.
이 전 대표가 대상자를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일명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자들 중 일부가 지속해서 전화와 문자를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한 지지자는 "진심으로 대표님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을텐데 새벽에도 전화하고 왜들 그러는지"라며 "응원하고 싶으면 애완견 기사에 팩트 체크 댓글 하나 쓰시고 '좋아요'하나 누르시라"는 글을 남겼고, 이 전 대표는 해당 글을 공유하며 공감한다는 뜻을 전했다.
'개딸'은 '정치의 팬덤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마치 아이돌 그룹을 향한 팬덤의 사랑처럼 정치인에 다소 맹목적인 애정을 드러내는 것을 뜻한다. 특히 아이돌 그룹 문화 중 하나인 '좌표 찍기'(긍정·부정 기사 또는 영상 주소를 공유하며 여론을 이끌어 가는 것) 등도 비슷하게 행해진다.
민주당은 현재 당원이 5백만 명, 권리당원이 250만 명에 달한다. 또한 최근 민주당은 당내 정책결정·선거·공천에서도 당원의 역할과 책임을 확대해야 한다는 기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자칫 민주당이 강성 당원 중심의 '팬덤 정치'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다음 당대표 선거 출마를 위해 대표직에서 내려온 상태다. 현재로써는 이 전 대표를 가로막을 대항마가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큰 위기가 없는 이상 이 전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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