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투데이 이세민 기자] 위조 에어백이 자동차를 치명적인 무기로 변모시키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위조 에어백으로 인해 다섯 명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었다. 특히, 위조 에어백은 실제 에어백과 거의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해지고 있다.
충돌 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설계된 에어백이 사망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무서운 점은 에어백은 차량 구조상 숨겨져 있기 때문에 가짜 여부를 평상시에는 알 수 조차 없다는 것이다.
제너럴 모터스(GM), 포드(Ford Motor), 폭스바겐(Volkswagen) 등 자동차 반위조 협의회는 더 많은 위조 에어백이 설치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기존 여러 제조업체의 대규모 리콜에 책임이 있는 에어백 공급업체는 일본 타카타(Takata)로 현재는 사라진 회사다.
정품 에어백 모듈의 가격은 1,000달러(약 138만 원)이상의 가격이지만, 가짜 에어백은 대략 100~350달러(약 13만~48만 원)에 불과해 가격적으로 매우 매력적이다.
그러나 에어백은 폭발물을 사용해 순식간에 공기주머니를 부풀리는, 매우 정밀한 장치로 잘못 조립되면 탑승자에게 치명상을 안길 가능성이 높다.
현재 위조 부품은 중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부는 미국에서 조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위조업자들은 에어백 모듈의 전면 판을 주문하여 외관상으로는 원래 것처럼 보이게 하지만, 내부는 폐차장에서 수집된 부품으로 조립된 경우가 많다.
최근 몇 년간 수많은 위조품이 압수되고 체포가 이루어졌지만, 전문가의 눈으로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해지고 모든 위조품을 추적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위조 부품은 주로 eBay를 통해 공급되며, 자동차 제조사는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위험하고 사기성이 있는 장치 판매를 중지시켜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아마존, 알리바바 등은 플랫폼에서 에어백 판매를 금지하는 정책을 실행중이다.
한편, 지난 5월 미국에서 쉐보레 말리부에 설치된 가짜 에어백이 수류탄처럼 터져서 두 자녀의 어머니가 목숨을 잃었다는 소송이 제기됐다.
이 말리부는 2022년 플로리다의 한 사설 수리점에서 에어백을 교체했는데, 제너럴 모터스는 이 사건을 조사하며 에어백 부품이 GM의 공인 공급업체가 아닌 중국 지린의 한 제조업체가 제작한 것을 발견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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