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둥이1이 소리쳤다.
"너 팔뚝에 모기 물렸지?"
망둥이2가 맞받아 친다.
"내 맘!!!!"
선생님이 망둥이1에게
친구를 놀리지 말라고
타일렀다.
그러자 망둥이1이
"난 안물렸는데"라고
자랑스럽게 한마디 했다.
그는 이어 "난 모기를 잡았어요"라고
덧붙였다.
망둥이2가 "거짓말~"이라며
비꼬듯이 나즈막히 말한다.
그러자 망둥이1이 핏대를 세운다.
"진짜야~
내 귓속에 모기를
가둬놓고 잡았거든~"
선생님도 고개를 갸우뚱한다.
"귓속에다 모기를 어떻게 가두고
그걸 또 어떻게 잡았는데?"
망둥이1이 다시 소리지른다.
"잡았다니까요?"
"알겠다는데 어떻게 잡았느나고?
친구들도 궁금해 하잖아?"
"그냥 잡았다니까요?"
망둥이1은 더 크게 소리를 지른다.
"알았어. 알았어요. 그만~"
망둥이2가 망둥이1의 옆구리를
슬쩍 찌른다.
"너 거짓말이지?"
"이 새끼가?
정말이라니까?"
교실이 다시 시끄러워졌다.
선생님이 망둥이1보고
아예 일어서라고 한다.
"친구들은 네가 하는 말이
상식적으로, 논리적으로
이해를 하지 못해서 그러니까
네가 자세히
설명을 좀 해줘라.
선생님도 궁금하네~?
네가 귀에다 어떻게
모기를 가둬놨고
또 어떻게 잡았는지."
망둥이1은 당연한 걸
왜들 이해못하겠다고 말하는지
도무지 이해못하겠다는 듯이
진지하게 설명한다.
"모기가 내 방에 들어왔죠?
그렇죠.
그 모기를 내가 귀에 들어가게 했죠?
그렇죠.
그 모기가 거기서 죽었죠?
그렇죠.
그래서 그 모기를 잡았죠?"
그렇잖아요?"
이 대목에서 선생님이 덧붙였다.
"아~ 모기가 네 귀에 들어왔을때
네가 귀를 막고 때려서 잡은 거구나?"
망둥이1은 손사레를 친다.
"아뇨? 아니라니까요?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까 그 모기가
방바닥에 죽어 있더라구요!"
"아~그래. 엄마가 밤에 모기약을
뿌렸구나~"
망둥이1은 투덜댔다.
"아.니.라.구.요! 모기가 그냥 죽었거든요.
우리 할머니도 그냥 죽었거든요."
망둥이2가 다시 맞받아 친다.
"거짓말~"
망둥이1도 끝까지
한마디도 지지 않았다.
"진짜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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