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다음 달 초 일부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당초 계획에 없던 '깜짝 변화'다. KT는 통상 11월 이후 정기 인사·조직개편을 진행해 왔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 사업본부장 전무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열린 KT그룹 콘텐츠 산업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지난 20일 열린 KT 이사회에서 인사·조직개편 안건이 보고되지 않고, 통상적인 결의만 이뤄진 점이 이를 방증한다. 또 김 대표는 취임 초기부터 인위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혀온 바 있다.
이번 조직개편 키워드는 '미디어·AI' 역량 강화가 될 전망이다. 우선 KT그룹의 미디어 사업 총괄 조직이 신설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KT스카이라이프를 필두로 한 ENA, 스튜디오지니 등 미디어부문 계열사들은 협업 과정에서 본사 내 컨트롤타워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커스터머 부문 아래의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를 미디어 사업 총괄 조직으로 재편하는 식이다. 미디어 총괄 조직은 외부 인재 영입보다 내부 인사의 겸직 등용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AI 분야에서도 일부 변화가 감지된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AI·클라우드 분야 협력을 위한 조 단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오는 9월 구체적 사업 구상을 밝힐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탄생한 AI 연구소, AI2XLab과 AI 테크랩 등 AI 담당 부서의 역할 조율도 논의되고 있다.
KT가 마이크로소프트와 AI·클라우드(Cloud)·IT 분야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KT 제공
김 대표의 이번 깜짝 인사·조직개편에는 이례적 상황에 따른 '조급함'도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김 대표는 구현모 전 대표의 사퇴로 지난해 8월 말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공식 임기는 2026년 3월 말까지로, 사실상 내년이 임기 마지막 해다. 이에 따라 부분 조직개편을 통해 조직기강을 다잡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구조로 회사 체질을 개선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새로운 리더의 경영철학은 취임 2년 차부터 반영된다"면서 "이번 KT의 깜짝 인사도 핵심 사업 부문의 조직 구조를 보다 효율적으로 개편하는 한편, 조직별 리더를 자신의 사람들로 채우기 위한 절차"라고 점쳤다. 그러면서 "연임을 위한 성과를 내려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조직을 빠르게 만드는 작업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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