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현장] 손준호가 ‘집’으로 돌아온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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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현장] 손준호가 ‘집’으로 돌아온 날

풋볼리스트 2024-06-26 10:2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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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왼쪽 위, 수원FC). 서형권 기자
손준호(왼쪽 위, 수원FC).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손준호가 '집'으로 돌아왔다.

2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를 치른 수원FC가 광주FC를 1-0으로 꺾었다. 수원FC는 홈 4연승을 거두며 리그 5위(승점 30)를 굳건히 했다.

수원FC에 여러모로 의미 있는 경기였다. 이 경기 전 강원FC와 FC서울 원정을 떠나 각각 1-3, 0-3으로 패해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었다. 두 경기 모두 3실점 패배였기에 자칫 이번 경기에서도 진다면 겉잡을 수 없는 하락세가 될 수 있었다. 다행히 이번 경기를 승리로 봉합하며 다시 한 번 상승세 전환을 위한 초석을 쌓았다.

또한 이날 하프타임에는 손준호 입단식이 진행됐다. 손준호는 2023년 5월 중국 공안에 체포돼 1년 가까이 억류됐다 올해 3월 석방됐다. 억류 기간에도 몸 관리를 꾸준히 해온 만큼 곧바로 K5리그 건융FC에 입단해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이달 중순 수원FC 이적을 확정지었다.

먼저 손준호 입단을 환영하는 영상이 전광판을 통해 상영된 후 손준호가 팬들에게 직접 인사를 건네는 시간이 마련됐다. 손준호는 “이렇게 입단식까지 치르게 해주신 수원FC 구단 관계자들과 수원시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수원FC에 사랑과 응원을 많이 해주시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손준호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환영 인사를 남겼고, 이어 경기장 안에서 가족사진을 촬영했다. 지난 경기 이후 가족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던 손준호였기에 더욱 뜻깊은 행사였다.

손준호(수원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손준호(수원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손준호는 이날 예상보다 이른 후반 10분 경기장에 투입됐다. 지동원과 교체돼 경기장에 들어서는 손준호를 위해 서울전처럼 뜨거운 함성과 박수가 쏟아져나왔다. 지난 경기와 달랐던 점은 경기장을 채운 관중 대부분이 손준호가 앞으로 몸담을 수원FC 홈팬들이었다는 점이었다.

손준호는 수원FC 중원에서 중심을 잡아주며 성공적인 홈 데뷔전을 치렀다. 수비 위치 선정이 뛰어나 광주 선수들이 공격 전개를 원활하게 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후방 빌드업에서도 수비라인과 비슷한 곳까지 내려서 공을 전방으로 전개하는데 도움을 줬다. 30분 동안 이재원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고, 그보다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윤빛가람과 좋은 조합을 보여줄 가능성도 엿보였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경기 후 손준호의 경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 시작 전에도 마음 같아서는 전반부터 쓰고 싶다고 했다. 급하니까 이른 시간 썼다. 준호가 워낙 준비가 잘 돼있고 새로 들어온 선수 같지가 않다.  경기 조율이 선수들에게 많이 도움이 된다”고 호평했다.

윤빛가람과 공존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김 감독은 “어떻게 보면 (윤빛)가람이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며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가능하면 공존할 수 있는 부분을 준비하고 있다. 팀에 따라 경기 플랜을 바꿔야 한다. 컨디션만 좋아진다면 공존 쪽으로 가는 게 미드필드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손준호의 가세는 수원FC 선수들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이날 결승골을 넣어 수훈선수로 뽑힌 정승원은 손준호와 뛰어본 소감을 묻자 “운동할 때도 같이 해보면 다른 느낌이 있다. 워낙 반대 전환 능력이 좋기 때문에 내게는 엄청 좋은 형이라 생각한다. 들어왔을 때도 조용히 사이드에 있으면 반대 전환 해주겠다고 말하더라. 우리 팀에 엄청 중요한 자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팀 내에서 실력으로 믿음을 얻은 모습이다.

손준호(수원FC). 서형권 기자
손준호(수원FC). 서형권 기자

손준호는 수원FC 복귀 이후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도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던 도중 간단한 인터뷰를 가지기도 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도 손준호 인터뷰를 원하는 취재진들의 요청이 있었지만 손준호는 홈구장을 찾은 가족들과 행사가 있었기 때문에 이를 정중히 거절했다.

손준호는 2020시즌 K리그1 최우수 선수로 선정될 만큼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어난 실력을 보유한 선수다. 앞선 두 차례 경기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보인 만큼 앞으로 손준호가 경기 풀타임을 소화할 만큼 체력이 올라온다면 K리그를 호령했던 모습을 다시금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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