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미디어에서 노년여성들의 삶은 주로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뒷바라지하며 산’ 희생자의 모습 혹은 악랄한 ‘시어머니’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책 『할매당 선언』은 이러한 노년여성에 대한 이미지가 얼마나 빈약한지, 그리고 가족 제도 안팎에서 다채로울 수 있는지 일깨운다. 서울, 경기도, 충청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대표로 나선 노년 여성들의 흥미로운 삶의 연대기가 펼쳐지기 때문. 하지만 가장 매력적인 것은 여성과 노년 여성들의 이야기 속에서 이들이 사회에서 겪어온 불평등과 차별에 대한 비판이 흐르고, 나아가 헌법 개정안을 주장하며 ‘할매당 출범’을 선언한다는 것이다. 변화를 만드는 노년 여성들의 언어가 궁금하다면, 막연히 미래의 노년을 걱정하고 있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 할매당 선언
권오자, 서현숙, 손지영, 홍마리, 홍영미 지음 | 틈새의시간 펴냄 | 144쪽 | 16,800원
Copyright ⓒ 독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