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전재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당 대표 연임에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최고위를 마지막으로 민주당 대표직을 사퇴하기로 했다”라며 “최고위원님들의 협조와 많은 당직자분들의 헌식 덕분에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무사히 임기를 계속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표는 “현재 대한민국은 큰 위기에 처했다. 이 위기 속에서 민주당과 제가 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과 함께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가 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민주당의 전당대회는 당원들의 축제의 장이 되기보다는 희망을 잃고 살아가시는 국민 여러분들께 희망을 만들고 새로운 미래를 열게 하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길지 않게 제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당 대표 사퇴를 발표한 직후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서는 “연임에 관해선 조만간 결정하게 될 텐데 현재 당이 자유롭게 전당대회를 준비할 수 있도록 사퇴를 결심했다”면서 “아무래도 출마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제가 확정했다면 사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가 끝나는 순간까지는 현 박찬대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 대행을 하게 될 것이고 최고위원들을 직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했다. 연초에는 연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던 것에 대해선 “사실 개인적으로 보면 당 대표 연임하는 것이 별로 좋지 않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 상태로 임기를 무사히 마치는 것이 유리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임 이야기가 나오면 저도 웃어넘겼지만, 상황이 점점 웃어넘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런 점들을 모두 종합하여 대한민국 정치에 어떤 것이 바람직한지 개인적 입장보다 전체를 위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이 대표 역시 당 대표 사퇴를 선언하며 연임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놨다. 현재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대표 외에 마땅한 당 대표 후보가 없다는 의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친문 정치인이자 대표 비명계 의원인 이인영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CBS 라디오에 출연한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인영 의원 역시 “이 대표가 당 대표 연임을 할 경우 비판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며 당 대표 출마를 고민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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