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엔화가 또 160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얼마전 2번 외환시장 개입을 했지만, 지금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일본이 외환시장 개입하기전
뜬금없이 한미일 공조로 원, 엔 하락을 어떻게 해보기 위해 협력하자는 말을 했다.
일본이 이걸 믿고 외환시장 개입을 했는데...
1주일후 일본이 외환시장에 개입하자마자 미국에서
'누구라고는 말 안하겟는데 외환시장 개입하는 놈은 알아서 자제 해라'
그래도 이때까지는 다른나라도 하는거니까 슬쩍 넘어가려고 했는데
일본의 외환개입 2차가 찍히니까 이젠 대놓고
'일본아 너보고 하는말이다. 알아서 기어라'
이렇게 말해버리니 일본이 더이상 외환개입 하기 어렵다.
미국선생님께선 왜 이런말을 했을까?
미국이 10년물 국채를 발행했는데 구입하려는 수요가 적어서 미달이 떴기때문이다.
그러면 미국 국채는 왜 안팔리고 있는지 알아보자.
얼마전 미국에 있는 SVB은행이 파산했다.
그런데 이 은행이 잘못한게 있냐 하면 별로 잘못한게 없고 그냥 미국 국채를 많이 들고있었다는 이유로 파산했다.
은행이 이익을 얻는 방법은 단기금리로 자금을 모아서(예금) 장기로 빌려서(미국 국채등) 예대마진으로 먹고사는데
이당시 미국이 정책적으로 장기금리를 눌러서 단기금리를 조절하려고 하는 정책을 썼는데
이 바람에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높아져버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단기금리가 오르면 장기금리는 그보다 더 올라가겟지만 정책으로 그걸 막았으니...
은행 입장에선 고금리로 돈을 빌려와서 저금리로 리턴을 받는 지옥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SVB가 특별히 나쁜일을 한것도 아닌데 미국 장기국채를 많이 가지고있었다는 이유로 망하는걸 본 다른 은행들은?
잘못하면 저 꼴난다는 예시를 보고 미국 국채보유를 줄이기 시작했다.
우러전쟁중에 러시아의 해외자산을 동결시켜버렸다.
이돈으로 우크라이나 지원하니 어쩌니 하는 말을 하고있는데...
이걸 보고있는 나라중에 잘못하면 ㅈ된다는 생각을 한 국가가 있다.
중국이다.
돌아가는 꼴을보니 중국도 잘못하면 같은거 쳐맞는거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미국국채를 팔고 금을 사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아대기 시작하니 답이 없다.
신규 국채발행은 늘렸는데 이미 풀려있던 국채가 대량으로 풀려오면서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일본의 외환개입은 미국이 왜 막았냐고?
일본이 외환개입을 하기 위해선 일본은행이 가지고있는 미국 국채를 팔아서 달러를 마련해서 개입해야하기때문
안그래도 미국 국내은행들이 미국 국채사는걸 줄이고, 중국은 있는거 팔아대고있는데
여태껏 잘 사주던 일본이 미국국채사는걸 멈추고 달러상태로 들고있는거에 더해서 국채까지 같이 팔아버리면?
안그래도 폭락하던 미국 국채가 더 폭락할 위기라서 일본에게 압력을 넣고있다.
엔저를 잡는 방법중 하나인 외환개입은 미국이 막았으니 다른 하나의 방법인 금리인상을 해야하는데
일본은 금리인상이 어렵다.
일단 정부가 가지고있는 채무가 1000조엔이 넘어있어서
기준금리를 올리면 올릴수록 일본이 추가로 발행해야하는 국채가 늘어난다.
이런글을 올리면 일본의 국채는 일본은행과 일본시중은행이 들고있어서 문제없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23년 3분기 기준 일본은행이 약54%, 시중은행이 32%를 가지고 있다.
21년즈음에 일본은행이 50%를 넘겼다고 말 많았는데 그사이 4%가 더 늘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게 하나 있는데
일본은행은 상장되어있는 '주식회사' 라는거다.
일본정부입장이 아닌 일본은행 기준으로 생각을 해보자.
일본은행이 들고있는 일본채권은 현상황에서는 아무 문제없이 일본은행의 자산만 늘려주는 효자상품이다.
그동안 마이너스 금리로 나가는 돈이 없고 국채의 수익률만 따먹고있으면 되는 돈잔치를 벌이고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일본 정부입장에선 그냥 채권 더찍으면 어떻게든 돌아가는 상황이지만
일본 은행입장에선 들고있는 500조엔 이상의 채권가격이 폭락하게된다.
일본은행이 한국처럼 특수법인이면 문제가 없지만 도쿄1부에 상장되있는 주식회사라는게 문제다.
주식회사여도 일반적으로 국채를 가질일이 없는 다른나라 중앙은행이라면 문제가 없다.
일본은? 주식회사면서 자국 국채를 어마어마하게 들고있는 매우 특수한 상황이다.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일본은행이 가지고있는 500조엔 이상의 채권이 폭락한다.
채권이 폭락하면 일본은행이 부담해야하는 미현실 손실액이 미친듯이 폭증한다.
미실현 손실인 상황에서는 어떻게든 굴러가지만 채권기간이 만료하면 결국 손실이 확정된다.
손실이 확정되면 일본은행의 보유자산을 넘기는게 확정이라 파산의 위험이 있다.
일본정부입장에서는 금리를 올리면 추가로 발행해야하는 채권이 늘어나서 채권가격의 하락위험이 있다.
일본은행입장에서는 금리가 오르면 들고있는 채권의 가격이 하락해서 손해를 어마어마하게 보게된다.
워낙에 돈을 뿌려놓은 아베노믹스덕분에 어떻게 굴러도 일본입장에서는 금리만큼은 올리기 어렵다.
금리를 올릴수 없는데 외환개입은 미국이 막고있다.
일본정부는 지금 어떻게든 금리가 더 오르지 않기를 기도만 하고있는 기우제 메타를 하는 방법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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