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혜주 기자] 故 구하라의 자택에 침입해 고인의 휴대폰이 보관돼 있던 금고를 훔친 용의자의 몽타주가 공개돼 네티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에서는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의 전말과 범인의 정체를 추적하는 내용을 공개했다.
앞서 구하라는 2019년 11월 24일, 28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일본에서 활동하다 잠시 귀국해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그의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후 2020년 1월 11일, 49재를 치른 유족들은 이틀 뒤인 1월 13일 밤, 구하라의 오빠 구호인 씨가 동생의 유품을 정리하며 청담동 집을 비웠다. 그러나 2층 옷방에 있던 개인 금고가 사라진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이는 유족이 집을 비운 뒤 몇 시간 만에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CCTV 영상에는 1월 14일 자정을 조금 넘은 시각, 구하라 자택 앞마당에 침입하는 낯선 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남자는 벽을 타고 2층 베란다를 통해 자택에 침입해 개인 금고를 훔쳤다. 금고 안에는 구하라의 옛 휴대전화기가 보관되어 있었다.
제작진은 여러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AI 기술을 통해 CCTV 영상의 화질을 개선하고, 적외선 카메라에 담긴 인물에 컬러를 입혀 범인을 특정해 나갔다. 화질이 개선되자 과거에 보이지 않았던 왼쪽 귀걸이와 근시 교정용 오목렌즈 안경을 착용한 모습이 또렷하게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범인이 당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의 남성으로, 갸름한 얼굴형과 오뚝한 코, 170cm 후반의 건장한 체격을 가졌다고 추정했다.
복원된 영상을 토대로 몽타주 전문 수사관 정창길 전 형사는 범인의 몽타주를 제작했다. 그의 몽타주는 턱이 길고 광대뼈가 약간 돌출된 인물로, 범인이 전문 청부업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이어졌다.
CCTV 영상에서 범인이 디지털 숫자판을 활성화하지 못하고 몇 번 번호를 누르다 포기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는데, 이는 범인이 비밀번호를 알았지만 도어록 사용법을 몰랐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편, 구하라가 '버닝썬 게이트'와 연루된 고위 경찰의 정체를 폭로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사실이 영국 BBC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려지면서 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MC 김상중은 "그동안 많은 제보가 있었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사실들을 모아 범인을 추적하는 것이다. 진실이 밝혀진다면 도둑의 진짜 주범의 얼굴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제보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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