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소비자가 신차를 구입 후 인도받을 때 누적 주행거리가 올라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기분이 언짢을 수 있고, 더 심화하면 “누가 내 차를 개인적인 이유로 썼다가 출고시켰나” 하는 의심도 들 수 있다. 왜 신차임에도 주행거리가 0이 아닌지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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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적인 초기품질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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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생산을 완료했을 때 당연하게도 검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조립 품질 상태부터 주행 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단계로, 이를 초기품질검사(IQS)라고 한다. 여기서 주행 테스트를 거치기 때문에 누적 주행거리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를 통해 적게는 4~5km, 많게는 10km 가까이 누적 주행거리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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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송 수단까지 가는 것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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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를 마친 신차는 출고 대기 상태에 놓인다. 국산차 기준 탁송을 신청했다면 차를 카 캐리어에 실어 지역 출고 센터로 옮긴 다음 원하는 대리점이나 지점으로 보내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테스트 장소에서 카 캐리어로 이동하는 거리와 카 캐리어에 실으려고 움직이는 거리도 모두 더해진다. 차가 직접 움직여야 이어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수입차라면 이 과정이 더 길어진다. 국내 운송을 위해 해상 교통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출고 공장에서 항구까지 이동하면서 카 캐리어에 태우고, 다시 이를 한국 항구까지 보내기 위해 배로 이동시킨다. 한국에 도착하면 탁송지까지 또 움직여야 하므로 국산차보다 누적 주행거리가 더 늘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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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탁송, 더 늘어나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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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직접 옮기는 로드 탁송으로 이뤄진다면 그 거리만큼 누적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예를 들어 현대 싼타페를 울산 공장에서 출고했는데, 구매자가 서울시로 로드 탁송을 신청했다면 약 400km가 추가로 올라가는 셈이다. 물론 이는 극단적인 예시이고, 보통 탁송 거리가 짧거나 상용차 등 특정 차종에 대해서는 로드 탁송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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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 서비스도 증가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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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틴팅 등을 추가로 제공받는다면 이를 시공하는 과정에서 누적 주행거리가 늘어날 수 있다. 제조사에서 공장 출고 시에 직접 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 업체에 맡기는데, 이 때문에 출고한 차를 추가로 옮기면서 거리가 늘어난다. 그 수치 역시 최초 탁송지에서 얼마나 머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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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차, 멀수록 더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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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전시차를 구매한다면 이 역시 누적 주행거리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하는 차를 빠르게 구매하는 방법 중 하나가 전시차인데, 이를 찾다 보면 구매자가 활동하는 지역에서 먼 곳에 있는 경우가 있다. 이를 탁송하면서 카 캐리어에 싣는 과정에서 누적 주행거리가 늘어나고, 만약 로드 탁송으로 이뤄진다면 그만큼 더 크게 증가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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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주행거리,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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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누적 주행거리가 0이 아닌 이유는 신차 품질 검사 중 주행 테스트와 탁송 과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를 최대한 줄이는 방법도 있다. 바로 출고 공장에서 구매자 본인이 직접 끌고 오는 방법이다. 주행 테스트와 출고장까지 이동 거리만 들어가기 때문에 최소 수치를 기록하지만, 그만큼 구매자가 해야 할 일과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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