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김영미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 갈등을 피하기 위해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는 양국이 빈번하고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번스 대사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남중국해의 긴장으로 인해 미국과 중국이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주권 주장으로 대만과 필리핀, 나아가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과 필리핀 사이의 갈등이 제2 토마스 암초(중국명: 르나이자오, 필리핀명: 아융인) 근처에서 선박 충돌로 필리핀 선원이 부상을 입는 물리적 충돌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동맹국의 권리를 보호할 것"이라며 필리핀 편에 설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번스 대사는 이와 관련해 "남중국해 갈등이 미국과 중국을 갈라놓는 '분쟁지'가 될 수 있지만, 역설적으로 대화와 소통을 강화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과의 군사적 소통을 증가시키기로 합의했다며, 이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중국이 개입할 가능성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우리는 중국이 선거에 어떤 형태로든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올해 초 미국 연방수사국(FBI) 관계자들은 중국이 온라인 허위 정보 유포와 사이버 공격을 통해 미국 내 분열을 조장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작년 11월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이후 소통이 재개되면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 긴장이 다소 완화됐으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로 인해 관계가 다시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도 예측됐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그는 "많은 중국 기업들이 모스크바(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다"며 "우리는 여러 사람을 제재했지만, 중국 정부가 물러서지 않으면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으며, 중국도 관세로 보복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 나라의 관계에 험난한 길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번스 대사는 그리스 대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사, 정치 담당 국무차관 등을 역임한 전직 외교관이다. 2021년 말 미 상원 인준 절차를 거쳐 이듬해 3월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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