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정상원 기자] 홈쇼핑 업계가 불황의 늪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유튜버와 협업으로 탈출구 모색에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홈쇼핑업계의 방송 사업 매출은 3조 4933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감소했다. TV를 시청하는 인구가 감소했고 이커머스와의 비교우위를 점하지 못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홈쇼핑사의 매출은 2021년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홈쇼핑계는 실적 반등의 묘수로 유튜버와의 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롯데홈쇼핑은 유튜버와 지속적으로 콜라보를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990만 유튜버 '쯔양'과 공동 개발한 '함박스테이크'를 론칭했고 당일 5500세트를 완판시켜 4억 6000만원의 주문액을 기록했다. 이어 올해 3월 '최유라쇼'에서는 주문 수량 7400건을 달성한 바 있다. 롯데홈쇼핑은 쯔양과 론칭 이후 총 7번 방송으로 누적 주문액 24억원, 주문건수 약 4만건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달 130만 유튜버 '밥굽남'과 '특왕통다리'를 선보이며 1회 방송으로 주문액 6000만원 이상을 달성하는 등 성공적인 실적을 거뒀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인플루언서와 연계된 상품은 일반 식품과 비교해 3배 이상의 높은 주문건수를 달성했다.
롯데홈쇼핑은 90만 유튜버 '영자씨'와도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론칭할 '진국 삼계탕'을 영자씨와 함께 라이브 방송과 유튜브에서 동시 판매한다.
GS샵도 120만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와의 협업으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작년 11월 말에 박막례 할머니와 론칭한 간장게장과 김치는 각각 약 9억원과 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간장게장 레시피는 2020년 박막례 할머니 유튜브 채널에서 350만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이에 상품을 출시한 첫 방송에서 3700세트가 팔렸고 그 중 1500세트가 방송 전 사전 구매한 수량이었다.
게장 인기에 힘입어 올해 2월 '박막례 시리즈 3탄' 곱창전골을 론칭했고 최근까지 2회 방송에서 7000세트를 판매했다. 또한 지난 12일 방송된 '양념쭈꾸미'는 2500세트 넘게 판매돼 박막례 할머니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NS홈쇼핑은 100만 유튜버 허미노를 앞세워 상품 홍보에 나섰다. 1세대 먹방크리에이터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허미노와 협업하며 떡갈비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NS홈쇼핑 관계자는 "탈 TV 현상이 계속되면서 모바일, 유튜브를 접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젊은 세대에 익숙한 유튜버를 통해 홈쇼핑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이번 콜라보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유튜버와 연계한 방송 및 컨텐츠 제작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상품판매에 도움이 되는 유명인들과 협업은 과거부터 계속되어왔지만, 이제는 특정 카테고리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유튜버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중요한 것은 홈쇼핑 고객층과 정합성이 있는 유튜버를 섭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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