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제네시스가 GV80 쿠페 미국 가격을 공개했다. 시작 가격이 원화 환산 1억 1천만 원을 돌파해 일부 관심 있는 네티즌으로부터 의문을 낳고 있다. 가격이 비싸게 나온 이유는 거의 모든 옵션을 갖춰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기준), 제네시스 미국 법인은 GV80 쿠페 가격과 세부 사양을 발표했다. GV80 쿠페는 제네시스 대형 SUV인 GV80을 쿠페 디자인으로 탈바꿈한 모델이다. 지난해 9월 최초 공개 후 10월부터 한국 판매를 시작했고, 북미 시장에는 이번 여름 중 인도가 이뤄질 예정이다.
GV80 쿠페는 북미 시장에 V6 3.5L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을 장착한 기본 모델과 여기에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탑재한 모델 두 가지 사양으로 판매한다. 가격은 기본 모델 7만 9,950달러(약 1억 1,032만 원, 이하 MSRP 기준), 일렉트릭 슈퍼차저 탑재 모델 8만 5,750달러(약 1억 1,832만 원)다. 국내 가격과 비교하면 2,300~2,600만 원 가까이 오른 금액이다.
또한 주요 경쟁 모델보다도 비싼 편이다. 아우디 Q8, BMW X6 미국 시작 가격이 각각 7만 3,700달러(약 1억 185만 원), 7만 4,500달러(약 1억 294만 원)인 것에 반해 GV80 쿠페는 이보다 5천 달러 이상 높은 가격이 붙었다. 일렉트릭 슈퍼차저 탑재 모델은 메르세데스-AMG GLE 53 4매틱 쿠페와 견줄 정도다.
그 이유는 옵션 기본화 때문이다. 한국 사양 GV80 쿠페는 주문 생산 방식으로 자유롭게 옵션으로 고를 수 있다. 반면 북미 사양은 대부분을 기본으로 집어넣어 풀옵션에 가깝게 판매한다. 이를테면 파노라마 썬루프와 나파 가죽으로 마무리한 1/2열 열선 및 통풍 시트,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고스트 도어 클로징 등 고급 옵션을 모두 집어넣었다.
GV80 쿠페와 달리 기본 가격이 낮은 X6와 Q8은 옵션을 추가하면 금액이 크게 오른다. X6 40i는 풀옵션 모델 가격이 8만 5천 달러(약 1억 1,746만 원)까지 뛴다. Q8 역시 상위 트림이 8만 1,800달러(약 1억 1,304만 원)에서 시작한다. 많은 옵션을 기본화한 GV80 쿠페는 경쟁 모델과 비교했을 때 실구매가가 오히려 낮다고 볼 수 있다.
한편, 국내 판매 중인 GV80 쿠페는 북미 사양과 달리 2.5 터보 엔진이 기본이다. 최저 가격은 8,255만 원이며, 모든 옵션을 포함한 최고가는 1억 840만 원으로 국산 SUV 중 유일하게 1억 원을 돌파한다. 다만 현재 생산월별 재고 할인 등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며, 모든 항목을 적용해 최대 662만 원 할인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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