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e스포츠 올림픽 대회' 창설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서울 상암동에서 대회의 불씨가 먼저 피어올랐다. 올해 제7회째를 맞은 '장애인 e-스포츠 한·일전'은 처음으로 양국에서 여성 선수들이 참가해 눈길을 모았다.
이종엽 프라임경제 대표가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 프라임경제
지난 17일 서울 상암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서 프라임경제가 주관하고, e-스포츠 IBC위원회(공동위원장 이종엽·사이토미노루)·양평군장애인체육회가 주최한 제7회 장애인 e-스포츠 한·일전이 진행됐다. 대회는 배리어 프리의 일환으로, 한·일 양국 문화 교류와 장애인 복지 증진 도모를 위해 지난 2021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이날 대회는 △이종엽 프라임경제 대표 인사말 △양국 진행자 인사 △게임 대결·인터뷰 △시상 △클로징·기념사진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이종엽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최근 스위스 IOC 위원회에서 e스포츠를 별도 올림픽으로 개최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대회 출전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이번 한·일전을 통해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길 바라며, 공동위원장 사이토 미노루와 스즈키 사토시 일본 측 총괄 대표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일본 현지에서 실시간 진행을 맡은 김진연 MC는 "일본은 장마가 시작됐지만 오늘은 날이 맑아 선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경기 시작 전 긴장하고 있는 선수들을 응원했다.
경기는 △FC24(3명) △철권8(5명) △APEX 레전드(3명) 순으로 진행됐으며,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과 ZOOM 화상채팅을 통해 일본까지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했다.
특히 이번 7회 대회에서는 기존의 게임 종목 '철권7'이 '철권8'로 업그레이드 돼 새로운 기술과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었다.
한국 대표팀은 △FC24-이도윤·박지호·조홍연 △철권8-안상원·이주영·김민선·김주영·유경성 △에이펙스 레전드-박민성·성예찬·이경민 11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일본 대표팀으로는 △FC24-다나카 야스히로·이소타니 토모미·호소다 쇼오헤이 △철권8-미야지마 타카시·호시노 지에·나카무라 유우이치·이토오 아키코·호소다 쇼오헤이(FC24도 참가) △에이펙스 레전드- 미즈타니 히사시·사와다 타쿠무츠·사토오신 총 10명 선수가 참가했다.
FC24에 참가한 (반시계방향대로) 조홍연, 이도연, 박지호 선수. ⓒ 프라임경제
가장 먼저 치러진 FC24 경기에서 한국 첫 타자로 조홍연 선수가 나섰다. 조 선수는 경기 초반부터 무서운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이소타니 토모미 선수의 수비를 뚫지 못해 0대 0 무승부를 기록했다. FC24 2차 경기에는 팀의 막내 이도윤 선수가 최선을 다한 경기를 펼쳤으나 아쉽게 4대 1로 패배의 쓴맛을 봤다.
이러한 상황 속 박지호-다나카 야스히로 선수의 3차 경기에서 박 선수가 5골이라는 압도적인 슛을 보여주며 1승을 거뒀다. 최종 한국은 FC24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이어지는 두 번째 경기 철권8에서는 사용해 본 적 없는 캐릭터로 경기를 이어가거나, 첫 여성 선수가 등장하는 등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들이 현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했다.
철권8에 참가한 (시계방향대로) 안상원, 이주영, 김민선, 유경성, 김주영 선수.ⓒ 프라임경제
첫 타자로 한국의 안상원(캐릭터 : 클라우디오) 선수와 일본 호소다 쇼오헤이(캐릭터 : 데빌진)선수가 출전했다. 이어서 △이주영-이토오 아키코 선수 △김민선-나카무라 유우이치 선수 △김주영-호시노 토모에 선수 △유경성-호소다 쇼오헤이 선수 순서로 경기가 진행됐다.
대회에서 철권 게임 사상 첫 여성 선수로 나온 김민선 선수는 철권8 3차 경기에서 낯선 캐릭터를 내세운 나카무라 유우이치에게 아쉽게 1대 3으로 패했다.
한국과 일본이 동점이 된 마지막 경기에서 호소다 쇼오헤이가 압도적인 스킬을 보여주며 0대 3을 기록했다. 한국은 철권 종목에 2승 3패를 기록하며 지난 대회에 이어 고배를 마셨다.
김민선 선수는 경기 소감에 대해 "캐릭터가 강해 방어할 때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팀의 여자 선수들은 끈질긴 공격력과 달리 쿨한 마무리를 지으며 매너를 지켰다.
대망의 마지막 경기 에이펙스 레전드에는 한국 박민성·성예찬·이경민 선수가 팀을 이뤄, 일본의 미즈타니 히사시·사와다 타쿠무츠·사토오신 선수와 겨뤘다.
마지막 경기 에이펙스 레전드에 참여한 (왼쪽부터) 성예찬·이경민·박민성 선수. ⓒ 프라임경제
1차 경기에서 한국 팀은 경기 초반 여유 있는 탐색전을 가지며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았다. 짧고 강렬했던 접전 끝에 한국 팀이 승리를 가져왔다. 과열된 현장 분위기가 가라앉기 전에 2차 경기에 돌입했다. 한국 선수들은 2차에서도 흔들림 없는 실력을 보이며 2대 0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끝난 후 일본 팀은 한국의 팀워크에 감탄했다. 이에 리더 박민성 선수는 "팀 호흡을 많이 맞추지 못했지만 팀원들이 잘 따라와 준 덕"이라고 말했다. 양국 선수들은 승패와 상관없이 대회 내내 밝은 미소와 열띤 응원을 지속했다. 선수들은 신체적 한계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제7회 장애인 e-스포츠 한·일전은 하이라이트 영상은 프라임경제 유튜브 공식 채널 'TV프라임'에 업로드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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