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전기차를 구매한 미국 소비자 중 절반 가까이가 이를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충전소 등 인프라 확충이 더딘 것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한국은 전기차 구매자 중 70% 이상이 다음 차도 전기차를 구매할 것이라 답했다.
미국 경영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 앤 컴퍼니는 최근 미국을 포함해 전체 전기차 판매량 80%를 차지하는 15개 국가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참여한 3만 명 이상 사람들은 200개 가까운 질문을 받았다. 그중 ‘현재 타는 전기차에 이어 다음 차도 전기차를 선택할 것인가’라는 내용도 있었다.
그 결과 29%에 해당하는 참여자는 다음 차로 전기차가 아닌 내연 기관차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국가별로 비율은 다소 달랐는데, 특히 미국에서는 눈에 띄는 수치가 나왔다. 46%에 이르는 사람들이 전기차에서 내연 기관차로 돌아가겠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답한 참여자 중 대부분은 그 이유로 미 연방정부가 시행하는 충전 인프라 확충이 늦어지는 점을 언급했다. 에너지부에서 내놓은 ‘국가적 전기차 인프라 프로그램’ 지연에 불만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다. 같은 조사에서 주거지에 전기차 관련 인프라 확충으로 편리해졌다고 느낀 사람은 9%에 불과했다.
반면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 지난달 한국환경공단에서 공개한 ‘전기차 및 충전 인프라 보급 확대를 위한 사용자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다음 차도 전기차를 구매하겠다는 응답은 70.4%였다.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비율은 71.1%, 전기차를 주변에 추천할 의향은 73.3%였다.
충전에 대한 시선은 미국 소비자와 비슷하면서도 크게 달랐다. 한국 소비자들은 53.8%가 충전 시절 부족으로 인한 불편을 겪었다고 했지만, 실제 충전 우려는 구매 전 56.2%에서 구매 후 27.0%로 크게 낮아졌다. 미국 소비자는 구매 후로 더욱 불편을 느낀 경우가 많았지만, 한국에서는 그 반대였다. 그로 인해 전기차 구매를 후회하는 비율도 큰 차이가 난다는 분석이 따른다.
한편, 맥킨지 앤 컴퍼니가 조사한 다른 설문에서 지금껏 전기차를 타지 않았고 앞으로도 탈 생각이 없다는 비율은 21%로 나타났다. 반대로 현재 전기차를 타고 있지 않지만 다음 차로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고민 중인 응답은 3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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