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병해충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의 면적은 전체에 비해 0.1% 수준으로 올해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적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18일 전국 지자체의 발표에 따르면 과수화상병은 지난달 충북 충주시를 시작으로 경기, 강원, 충북, 충남, 경북, 전북 지역까지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지난 16일 기준 과수화상병의 피해 규모는 20개 지역 중 113개 농가, 면적 53.1㏊(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수화상병은 국가검역병해충으로 지정된 세균성 감염병으로 잎·꽃·가지·줄기·열매 등이 불에 타서 화상을 입은 것처럼 검게 마르며 나무 전체가 괴사하게 된다.
특히 과수화상병은 치료제가 없는 상태이며 감염된 나무를 전체를 매몰해야 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해 ‘과수 구제역’으로도 불린다.
또한 기상청 중기전망에 따라 올 여름 강수량과 기온이 평년보다 비슷 또는 많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또 다른 병해충인 탄저병과 흑성병(검은별무늬병)도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탄저병은 과일과 채소류에 까만 점이 생기면서 점차 썩어들어가는 병으로, 사과와 복숭아 등 과일과 고추 등 채소에도 발견된다.
탄저병은 25~28도의 고온 다습한 기상조건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며 빗물에 의한 감염 전파가 매우 빨라 철저한 방제가 필요하다.
앞서 경남도농업기술원은 지난 4월 단감 농가가 있는 김해 예찰포에서 처음으로 탄저병 포자가 흩날리는 것을 확인했다. 단감 탄저균 포자는 평년 5월에 발견되는데, 올해는 1개월 정도 빠르게 발견된 것이다.
이어 지난달 20일 전남 순천, 화순의 복숭아 농장에서도 평년보다 3주 이르게 탄저병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남 나주시의 배 농가에서는 배 과수 재배 면적 1669㏊의 약 40%인 680㏊가 흑성병에 발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흑성병은 사과, 배, 오이 등 농작물의 어린잎과 줄기, 열매에 엷은 흑색의 얼룩무늬가 생기는 병으로 농산물의 상품 가치를 떨어뜨리고 과수 성장을 방해한다.
통상 흑성병은 배나무에서 꽃잎이 열리는 4월부터 배가 자라기 시작하는 5월 사이 습도가 높아지면 생긴다.
그런데 지난달 전남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많은 비가 내려 습기를 먹은 많은 배나무가 흑성병에 걸리게 됐다.
특히 흑성병으로 인한 피해는 농작물재해보험을 적용받지 못해 농가들은 보상을 제대로 받을 수 없다는 점도 문제점도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한편, 농식품부는 올해 병해충으로 인한 과수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적으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 흑성병 확산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날 농식품부는 입장문을 통해 “현재 과수화상병의 발생면적은 54.7㏊로서 전체 사과·배 재배면적은 4만3000㏊의 0.1% 수준”이라며 “올해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수화상병의 피해가 가장 극심했던 지난 2020년에는 6월 기준 올해보다 약 4.4배인 발생 면적인 241.2㏊였으며 대규모 발병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흑성병은 고온에 취약하기 때문에 무더위가 시작하는 여름에는 병 확산이 중지되는 양상을 보인다”며 “신고된 나주 면적의 680㏊ 중 실제 피해를 입은 면적은 40㏊로 0.4%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에 “올해 사과·배 작황은 현재까지 기상여건과 생육상황을 고려할 때 평년 수준으로 전망된다”며 “철저한 모니터링, 재해예방시설 사전점검 등으로 올해 햇과일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관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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