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하정 기자] 한국 농구계의 전설로 불리는 박찬숙 감독이 과거 사업 실패로 빚을 떠안은 사연을 공개해 이목을 끌고 있다.
박찬숙은 지난 13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시사·교양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에 출연해 “농구 코치 생활을 하던 중 친척 소개로 알게 된 지인이 동업을 제안했다”며 과거 파산까지 했던 사연을 조심스레 언급했다. 오은영의>
그녀는 “대표 겸 투자자였는데 부도가 났다. 법원에서 출두 명령이 날아오고 채권자들이 돈을 받겠다면서 집에 찾아오기도 했다”며 “나중에는 부모님 집까지 담보로 했다. 답은 파산이더라”라고 털어놨다.
박찬숙은 “평생 농구만 했기에 법원에서 뭐가 날아온다는 건 상상도 못 해봤다. 너무 힘들었다”며 “딱 한 번 이 세상에서 숨을 안 쉬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누구한테도 얘기할 수 없었다”고 극단적인 상황까지 생각했다고 고백해 충격을 자아냈다.
아울러 그녀는 “아침에 눈을 떴는데 눈앞에 벽이 쳐진 듯 안 보이더라. ‘아 이래서 죽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때 생각한 게 내 자식들”이라며 “우리 딸이 있고 아들이 있는데 내가 무슨 생각을 하나 싶어 바로 털고 일어났다”고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앞서 1970~1980년대 한국 여자 농구를 대표했던 박찬숙은 2014년 6월 법원에 파산 면책을 신청했다. 당시 박찬숙의 채무는 12억 원가량으로 채권자는 금융기관 2곳을 포함해 10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몇 명은 ‘박찬숙이 소득이 있는데도 숨기고 파산 면책을 신청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법원에 이의신청서를 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박찬숙은 SBS 예능 프로그램 <한밤의 tv연예> 측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그건 법적으로나 그런 쪽으로 다 진행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내가 파산신청을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법에다가 하는 것이 아니냐”고 토로했다. 한밤의>
또한 그녀는 “현재 재산은 전혀 없고 수입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과 방송사를 모두 압류한 상태이고 파산신청 과정도 방송사의 압류된 출연료의 배당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채권자들의 압류와 독촉으로 방송활동 및 지도 활동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찬숙은 190㎝의 큰 키와 독보적인 실력으로 국내 여자농구계 최정상급 센터로 불렸으며 1979년 제농구연맹(FIBA) 세계여자선수권대회 은메달,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여자 농구 은메달 획득에 기여한 당대 최고 스포츠 스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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