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라는 관용적 표현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 순간은 언제일까. 일생을 견뎌 길러낸 자녀가 제 모습을 꼭 닮은 손자와 손녀를 내 품에 안길 때, 그 문장은 진정한 빛을 발한다고 한다.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천금을 줘도 부족하다는 표현은 마치 이 순간을 위해 준비된 것처럼 살뜰한 사랑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웃음만 봐도 마음의 구름이 걷히는 이 사랑에 할머니·할아버지가 된 이들은 최선을 다함에도 불구하고 허전함을 느낀다. 귀한 교훈이 담은 이야기나 고전, 명저, 그리고 성현의 말씀과 같은 가르침을 전하고 싶지만 기억에서 사라진지 오래일 뿐더러 마땅한 지 알 수 없다. 더 나아가 손자·손녀를 훌륭한 아이로 만들겠다는 과욕은 그들에게 덕보다는 해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할아버지·할머니는 어떠한 자세로 손자·손녀를 대해야 할지에 대해 정리한 도서가 출간됐다.
부모의 경우 자녀에 대한 높은 기대치로 과도하게 조급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할아버지·할머니는 자녀 양육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너그럽고 지혜로운 교육이 가능하다. 전통적인 대가족 사회는 이를 활용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일정 기간 손자·손녀들의 교육을 담당했으며 이를 ‘격대교육’이라고 했다. 이 도서는 시대 변화에 맞춰 알맞은 격대교육이 이어질 수 있도록 격대교육의 의미와 중요성, 동서양의 격대교육 현황, 사례 등을 자세히 전한다.
COVID-19부터, 챗GPT의 개발까지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오늘날, 사회의 주역으로서 활약할 손자·손녀들에게 그 미래의 예측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 변화의 특성 이해를 기반으로 한 격대교육은 시대를 초월해 이어질 것이다. 손자·손녀가 한 인간으로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그리고 사람답게 살아가길 바라는 모든 할아버지·할머니의 소망이 실현되길 기대한다. (학지사/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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