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쁘띠마망, 나의 엄마는 불안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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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쁘띠마망, 나의 엄마는 불안했을까

메디먼트뉴스 2024-06-17 09:09: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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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먼트뉴스 길하은 인턴기자]

 오늘 소개할 영화는 <쁘띠마망> 이다. 영화 <쁘띠마망> 은 프랑스 영화로, 할머니가 죽은 후 그녀의 유품을 정리하러 예전 엄마가 살던 집에 내려오고, 거기서 엄마의 어린 시절을 보게되는 넬리의 이야기이다.

 할머니가 투병 끝에 돌아가시고, 엄마는 한동안 할머니의 흔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녀는 말과 표정으로는 '난 괜찮아' 라고 말하고 있지만, 항상 불안하고 우울해 보인다. 딸 넬리는 그런 엄마가 걱정되면서도 엄마의 불안을 자기가 100% 알 수 없음에 속상해한다. 

 결국 엄마는 할머니 집에서 더이상 있지 못하겠다며 먼저 집으로 떠난다. 집에 아빠와 단둘이 남은 넬리.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느라 바쁜 아빠를 남겨두고 넬리는 모험을 나선다. 엄마가 어린 시절 만들었다던 오두막을 찾기 위해. 그리고 오랜 탐험 끝에 오두막을 찾아낸다. 물론 그 오두막은 다른 소녀가 만들고 있던 것이긴 했지만. 

 소녀와 넬리는 곧 헤어질 사이였지만 빠르게 친구가 된다. 심지어 소녀의 이름이 엄마의 이름과 같아 더 빨리 마음을 열 수 있었다. 게다가 이름뿐만 아니라 소녀는 엄마의 어린 시절과 굉장히 닮아있었다. 어린 시절 수술을 받았던 엄마. 소녀도 곧 수술을 받는다고 했다. 엄마는 넬리에게 불안하지 않았다며 추억 정도로 말했지만, 소녀는 넬리에게 '너무 무섭다'며 불안을 털어놓는다. 

 넬리는 할머니 집에 내려오기 전, 엄마를 완벽하게 알지 못했다. 밤에 넬리를 재워주던 순간을 빼면 엄마와 많이 붙어있지도 못했고, 그래서 더 엄마를 잘 알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그녀를 이해할 방법은 오직 그녀가 해주는 이야기뿐이었다. 

 하지만 넬리는 소녀를 만나면서 내면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그녀에게서 엄마의 어린 시절 있었을 불안, 그리고 지금의 마음까지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엄청난 비밀도 드러난다.

 전에 리뷰했던 <애프터썬> 은 부녀의 이야기였다면, <쁘띠마망> 은 모녀의 이야기이다. 영화는 역동적인 장면 없이 오직 주인공들의 대사와 표정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래서 사실 집중을 많이 해야 이해할 수 있는 영화였다. 이 영화에서 좋았던 점은 대비감이다. 솔직하지 못한 어른이 된 엄마와 내면을 솔직하게 풀어가는 어린 시절의 그녀. 둘의 확실한 대비가 더 그녀의 속상한 마음을 잘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넬리가 엄마를 이해하는 방식 또한 고요하지만 어딘가 울컥하는 느낌이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모녀가 진짜 비로소 서로를 마주보게 된 장면, 그리고 서로를 안아주며 웃는 장면은 소녀의 비밀이 진짜였을까? 생각하게 되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불어넣어줬다.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 알아가는 과정을 느리지만 누구보다 자연스럽고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었다. 작품을 보는동안 마음이 따뜻해지고 그 과정과 메시지가 참 좋았던 영화. 완벽한 판타지나 억지 연출이 없고 현실적이고 고요해서 더 깊은 감동이 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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