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투데이 이상원기자] 최근 BYD가 태국에 108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오픈한 300번째 매장이다. BYD는 2024년까지 태국에만 150개 이상의 매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BYD는 내년에 40개 매장을 오픈한 후 2026년까지 7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2년부터 신차를 판매 중인 일본에서는 2025년까지 100개의 매장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지리홀딩스(Geely Holding)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제조사인 지커(ZEEKR)는 최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 협약을 공식 체결했다. 지커는 최근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총괄책임자 인선 작업을 시작했다.
중국자동차업체들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최근 중국산 전기차(EV)에 최대 38%의 추가 수입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고 미국 정부도 8월부터 기존 관세의 4배에 달하는 100% 징벌적 관세를 부과키로 하자 세계 주요 전기차시장에서 판로가 막힐 상황에 처했다.
현재 유럽은 중국의 최고 전기차 수출국이다. 중국 산업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65만대 이상의 전기차가 유럽에서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것으로, 중국의 전체 전기차 수출의 41%를 차지했다.
여기에는 중국 기업 전기차 외에 미국 테슬라 차량도 다수 포함돼 있다. 독일 테슬라, BMW 등이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제외하더라도 유럽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 점유율은 약 10%에 달한다.
유럽연합(EU)이 지난 12일 발표한 추가 관세는 중국산 전기차 유입을 막고 영내 자동차업체들의 전기차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부과되는 현행 10%의 관세는 7월부터 최대 38%까지 오를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산 전기차의 가격은 유럽산 전기차 가격에 근접하게 된다.
BYD 등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EU와 제3국에서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유럽으로의 전기차 수출이 차단되면 중국은 전기차 생산과잉에 직면하게 될 우려가 높다.
지난해 중국의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등 이른바 신에너지차량의 생산은 960만대였다.
중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자동차업체와 중국 지방자치단체의 계획을 합치면 2025년 신에너지차 생산 능력은 3,6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수출이 막히면 2,000만대 이상의 생산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중국정부는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수출하지 못하는 업체는 통폐합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며 전기차 수출을 독려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별다른 규제가 없거나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동남아시아와 일본, 한국 등 동북아, 그리고 남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23년 기준 중국의 아시아지역 수출은 전체의 43%를 차지하면서 유럽과 함께 가장 큰 시장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하반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저가형 중국산 전기차의 유입 증가 문제를 조사하기 시작하자 BYD 등은 아시아 시장에 집중적인 공략을 시작했다.
아시아지역에 전기차를 수출하는 중국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해외 판매에 나선 주요 국영 기업인 충칭 창안자동차와 BYD 등 10여 개를 넘어섰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중국 내수시장 부진 만회를 위해 중국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와 엔진차를 동남아시장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동남아시장은 전통적으로 토요타, 혼다, 스즈키 등 일본자동차업체들이 90% 이상을 장악해 왔다. 중국산 전기차가 몰려들면서 일본 자동차업체들도 심각한 위기를 느끼면서 대응책 마련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편, 중남미지역은 현재 중국산 전기차 점유율이 전체의 3%에 불과하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까지 브라질의 전기차 판매량은 2만5,700대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9배나 증가했다. 그 중 90% 가량이 BYD와 장성기차 등 중국 수입전기차였다.
중국산 전기차 유입이 급증하자 그동안 수입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던 브라질도 지난 1월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BYD 등 중국업체들은 이 지역 역시 관세장벽을 피하기 위해 현지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자동차업체들은 물론, 한국과 일본의 주요 자동차업체들도 중국산 저기 전기차가 제3세계 자동차시장을 장악하게 되면 판매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대응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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