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드디어 훈련장 개조 작업에 착수한다.
14일(한국시간) 맨유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주부터 캐링턴 훈련장의 현대화 작업을 시작한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고효율 업무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작업에 드는 비용은 5,000만 파운드(약 880억 원)다.
맨유는 20년 가까이 제자리 걸음을 했다. 2005년 글레이저 가문이 인수한 뒤 전혀 시설이 발전하지 못했다. 해당 기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우승을 다섯 차례 차지하고, 2007-2008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차지하는 등 영국과 유럽을 호령했지만 이후 감독들은 PL 우승에 실패하는 등 명가 재건에 애를 먹었다.
지난 시즌에는 최악의 시즌을 맞이할 뻔했다. 에릭 텐하흐 감독이 한계를 드러내며 리그에서 좀처럼 재기하지 못했고, 최종 8위로 1989-1990시즌 13위를 기록한 이래 PL에서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그래도 잉글랜드 FA컵에서 맨체스터시티를 꺾고 우승을 차지해 UEFA 유로파리그를 향한 게 위안거리였다.
지난 겨울 맨유 지분을 인수하며 축구 운영 분야에서 혁신을 예고한 짐 래트클리프 공동 구단주가 본격적으로 개혁을 시작한다. 맨유 캐링턴 훈련장 개조가 첫걸음이다. 캐링턴 훈련장은 글레이저 가문이 손을 놓은 여러 분야 중 일부다. 2009년에 맨유를 떠났다고 2021년 다시 찾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캐링턴 훈련장을 보고 “변한 게 없다. 시간이 멈춘 듯하다”며 날카로운 비난을 쏟아낼 정도였다.
래트클리프 구단주는 어느 정도 내부 인선과 교통정리를 마친 뒤 맨체스터 출신 건축가 노먼 포스터 경이 이끄는 건설사와 계약을 맺었다. 그들은 웸블리 스타디움을 리모델링하고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 루사일 스타디움의 설계를 담당한 축구 경기장 전문 업체다. 공사는 2024-2025시즌 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래트클리프 구단주는 “우리는 팀이 우승할 수 있는 세계적인 환경을 만들고 싶다. 캐링턴 훈련장을 철저히 검토하고 선수단과 이야기한 결과, 훈련장 기준이 우리 구성원보다 낮은 게 분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맨유 훈련장이 다시 한 번 최고 수준으로 개조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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