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누가 롯데 자이언츠의 5선발이 될까. 김태형 롯데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시간이다.
롯데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3-5로 패했다. 경기 초반 선발 투수 이민석의 제구 난조가 발목을 잡았다.
이민석은 완벽한 출발을 알렸다. 롯데가 2-0으로 앞선 1회말 시속 150㎞의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LG 타선을 막아냈다. 선두타자 홍창기와 문성주를 스윙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막아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좋은 기운은 오래가지 못했다. 2회말 마운드에 오른 이민석은 180도 다른 투수가 됐다. 선두타자 오스틴 딘을 유격수 땅볼로 막은 뒤 급격하게 흔들렸다. 문보경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은 뒤 박동원과 구본혁에게 연속해서 볼넷을 내줬다. 1사 만루에 처한 뒤 박해민에게 싹쓸이 3루타를 허용해 2-3으로 역전당했다.
계속해서 이민석은 기복 있는 투구를 보였고, 1사 3루에서 신민재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헌납해 2-4가 됐다. 3회말 등판한 이민석.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줘 힘겹게 출발했다. 후속타자 오스틴은 3루수 파울 플라이를 막았지만, 문보경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행히 바뀐 투수 박진이 나서 점수를 내주지 않아 추가 실점이 올라가지는 않았다.
다만, 전반적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였다. 최고 153㎞ 강속구도 제구가 흔들리니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최종성적은 2⅓이닝 3피안타 3탈삼진 6볼넷 4실점으로 시즌 첫 패(무승)를 떠안았다.
이민석은 현재 나균안과 5선발 경쟁을 하고 있다. 하루 전(13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 퓨처스리그에서 조정 기간을 끝낸 나균안이 1군에 합류해 애런 윌커슨-박세웅-한현희-김진욱-이민석-나균안 등 선발 투수가 6명이 됐다. 6인 로테이션을 활용하지 않는 이상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이민석과 나균안 중) 한 명은 중간 투수로 가야 한다"라며 "중간이 생각보다... (구)승민이와 최준용, (전)미르도 초반에 좋았다가 지금은 주자를 내보낸다. 중간이 신경 쓰인다"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그 시험대였던 이날 등판. 이민석은 부진한 투구를 선보였다. 또 다른 후보 나균안도 썩 좋은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13일 키움전에 나서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4사구 3개 4실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이전보다는 조금 좋아진 것 같지만, 마운드에서 자신감 같은 건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잘 치는 왼손 타자들을 못 잡았다. 조금씩 좋아질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나균안은 지난해 풀타임 선발 투수로 나섰던 경험이 있다. 또 이닝 소화 능력이 뛰어난 선발 투수로서 활용 가치가 크다. 이민석은 강속구를 바탕으로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한다. 두 선수 모두 재능이 많은 건 확실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침체기에 빠져 있는 상황. 어쨌든 이 중 한 명을 선택해 고정 선발로 활용해야 하는 롯데다.
이민석과 나균안. 누가 롯데 5선발은 누가 될까. 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듯하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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