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전재훈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해 “뻔뻔함이 정말 대단한 멘탈”이라며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비유했다.
홍 시장은 지난 13일 본인의 SNS를 통해 “최근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으로 기소되면서 재판이 4개로 늘어났다”라며 “이 대표 관련 수사가 진실을 찾아간다면 이 대표는 청와대 대신 감옥에 가게 될 것이고 꿰어 맞춘 수사라면 검찰이 궤멸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온갖 부정 비리에도 대선 출마를 강행한 트럼프의 멘탈도 대단하지만 이 대표의 트럼프를 닮은 뻔뻔함도 대단한 멘탈”이라며 이재명 대표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유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12일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되며 기소됐다.
검찰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 그룹 측에 이 대표의 방북 비용과 대북 사업 비용을 대신 납부하게 하려 했던 사실을 이 대표가 사전에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기소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즉각 반발하며 “검찰의 창작 수준이 매우 떨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의 말대로 현재 이재명 대표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성추문 입막음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 ‘평결’을 받았다. 평결은 ‘일반 배심원들의 최종 판단 결과’로 판사가 하는 최종 판결과는 다르다. 판사 또한 평결에 구속받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배심원 전원이 만장일치 유죄 평결을 판단한 만큼 실제 1심 형량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그는 지난 2006년 ‘스토미 대니얼스’란 전직 성인영화 배우와 성관계를 가진 뒤, 대선에 뛰어든 2016년 대니얼스의 폭로를 막기 위해 13만 달러(약 1억 7천)를 지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현지 언론은 이번 유죄 평결로 인해 트럼프가 최대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한 번도 유죄 판결을 받은 적이 없고 항소할 뜻을 밝혔기 때문에 가택 연금이나 실형보다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게 되면 대선 유세 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유죄 평결을 받은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매우 수치스러운 판결이며 부패한 판사에 의해 조작됐다”고 지적한 뒤 “나는 당연히 무죄다. 나에 대한 진짜 판결은 이번 11월 5일 대선 때 국민들에 의해 내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유죄 판결을 받더라도 계속해서 대선에 뛰어들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현재 이재명 대표 역시 4개의 재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다른 점은 아직 이 대표에게는 어떠한 1심 판결도 내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재명 대표에 대한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기 까지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음 대선은 2027년 3월이므로 만약 이 대표가 법정 구속이 되지 않는다면 이 대표 역시 재판을 받는 신분으로 선거에 뛰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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