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다. 그냥 바나나 하나가 튀어 나온다. 클릭하면 된다 그게 다다. 그런데 이 게임에 일간 최고 동시 접속자 수 25만 명이 몰렸다. 아무 것도 없이 바나나만 얻는 데도 말이다. 심지어 유저들이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스팀 굴지의 게임들을 따돌리고 인기 순위 탑 5위 안에 안착하기까지 했다. 아무 것도 없는 게임이 이토록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상한 바나나게임의 행보
바나나게임은 지난 4월 23일 첫 론칭 됐다. 론칭 당시에는 일 최대 동시 접속자 수 23명에 불과 했다. 별다른 평가도 없었다. 그런데 게임이 점점 역주행하기 시작한다. 5월 말에 동시 접속자수 3만 명을 기록하더니, 6월 7일에 15만 명으로 뛰었다. 6월 11일에 25만 명을 기록, 역대급 동시 접속자 행진을 기록중이다.
그렇다고 해서 게임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이 게임은 바나나를 1분 동안 클릭하면 3시간 뒤에 바나나를 한개 얻는다. 이후 18시간 뒤에 레어 바나나를 얻는다. 그게 전부다. 그저 바나나를 얻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은 이 게임을 미친듯이 플레이하는 셈이다. 평범한 힐링 게임이어서일까. 아니다. 해답은 장터에 있다.
바나나 하나에 190만원?!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얻는 바나나는 스팀 장터를 통해 거래하게 된다. 현재 게임에서 가장 희귀한 바나나는 1종이 목격 됐는데 판매자는 약 200만 원 가치를 책정하고 입찰자를 기다리는 추세다. 놀랍게도 이 바나나에 입찰하는 이들이 나타나는데 입찰 가격은 97만원을 기록했다. 실제로 게임에서 획득 가능한 바나나를 사는 이들이 있다는 이야기다. 보다 낮은 가격에 입찰한 이들을 포함 무려 3만 명이 넘는 이들이 이 바나나에 입찰을 했다.
그렇다면 이 바나나는 어떤 용도로 쓰일까? 엄밀히 말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그저 스팀 계정 내 인벤트리에 들어가게 되며, 구매 이후 1주일 뒤에 되 팔 수 있는 기능이 전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구매하는 이유는 시세 때문이다.
스페셜 골든 바나나는 지난 5월 25일 첫 등장해 12만원에 거래 됐다. 이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더니 15일 뒤에는 190만원에 판매 됐다. 짧은 시간 동안 15배가 넘는 차익을 거둔 셈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파되면서 스페셜 황금 바나나를 노리는 유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외에도 다수 아이템이 실제로 거래되고 소장되며, 시세차익을 노리는 이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는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사이버나나는 지난 5월 15일 4만 3천원에 거래 됐으나 현재 6월 11일에 7만 1천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비교적 싼 아이템들도 거래가 됟다 보니 수 많은 이들이 게임에 접속해 일확천금을 노리는 상황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흥미성으로 바나나를 구하고 팔아보는 접근 방식은 이해가 가나 투자의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라며 “소위 러그풀 사기로 통제할 수 있는 작은 시장에 진입해 가격을 부풀리고 한번에 판매한 뒤 떠나는 방식이나 탈세 수법이 아닌지 의심이 된다”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비정상적인 동시 접속자 수로, 계정 대부분이 중복 계정이나 봇을 활용한 비정상적인 접근법을 활용할 것”이라며 “얼핏 보면 돈을 벌 것 같지만 수만개 이상 계정을 돌리는 소수가 수익을 독점하는 모델”이라고 봤다.
게임을 즐기는 방식과 취향 그리고 그 선택은 자유다. 누구나 그럴 권리는 있다. 그러나 그것이 도박의 영역에 들어가는 순간. 더 이상 게임의 영역이 아니게 된다. 불로소득을 겨냥한 과도한 도박은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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