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전재훈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중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은퇴 시기와 관련된 언급을 내놔 화제다.
11일 열리는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중국전을 앞두고 전날 기자 회견장에 참석한 손흥민은 “2차 예선 첫 경기와 비교했을 때 대표팀에 달라진 점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표팀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내 마음가짐은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대표팀에 데뷔할 때부터 주변에서 많은 선배님들이 책임감 같은 것들에 대해 좋은 예가 되어 주셨다. 꾸준히 유지하는 게 참 힘든데 좋은 선배들이 있어서 잘 물려받았다”면서 “시간이 지나더라도 절대 변하지 않으려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본인의 은퇴 시기와 관련해 조심스런 입장을 내놨다. 손흥민은 “제가 얼마나 대표팀 생활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만한 자질이 또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대표팀을 하는 동안에는 대한민국이 축구에 관해 멋진 축구팀이 될 수 있도록 정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과거 박지성, 이영표, 기성용 같은 대선배들 사이에서 막내미를 뽐냈던 손흥민은 어느덧 대표팀을 십 년 넘게 이끌고 있는 주장이 되었다. 현재 대표팀 멤버들 중 손흥민보다 많은 경기를 출장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손흥민 역시 인터뷰 도중 대표팀 주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아시안컵 4강전 패배 이후 손흥민은 “앞으로 대표팀을 제가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생각이 필요할 것 같다. 감독님께서 더 이상 저를 원하지 않으실 수도 있다”는 충격 고백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지난 3월에 있었던 태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 경기가 끝난 후에도 “대표팀 자리는 항상 감사했고 영광스러웠다”고 말하면서도 “제 개인적인 생각만 했다면 아마 그만할 것 같았다”면서 한때 대표팀 은퇴를 진지하게 고민했음을 드러냈다.
실제 손흥민의 대표팀 은퇴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과거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하던 박지성과 기성용 역시 소속팀과 대표팀을 계속해서 오가야 했던 체력적인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이른 나이에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후 두 사람은 소속팀 활동에 집중했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할 때 박지성의 나이는 만으로 29세, 기성용은 30세 밖에 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올해로 31살에 접어들었다. 사실 지금 은퇴를 선언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시점이다. 2년 뒤 있을 북중미 월드컵까지 손흥민이 대표팀 생활을 이어간다면 33세로 팀 내 최고참 나이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여전히 대표팀에 대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은 “지금 몸 상태가 매우 좋기 때문에 앞으로도 대표팀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가대표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축구 대표팀은 오늘 저녁 8시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전을 펼친다.
jjh@autotribune.co.kr
Copyright ⓒ 오토트리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