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여러모로 '이로운' 투구였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투수 이로운에 관한 재밌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로운은 지난 등판(6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 생애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팀이 4-0으로 앞선 7회초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라 3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 3이닝을 삭제하며 3이닝 세이브로 생애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SSG에 큰 힘이 되는 이로운 투구였다. 팀은 삼성과 주중 3연전 앞선 두 경기(4~5일)에서 연일 접전을 펼쳐 불펜진에 많은 소모가 있었다. 휴식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로운은 긴 이닝을 끌어주며 불펜진의 휴식과 함께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
이 감독은 이로운의 호투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정말 좋은 역할 했다. 사실 1이닝만 던질 생각이었는데, 1이닝 그리고 2이닝을 던져도 구위가 좋더라"라고 말했다.
재밌는 일화도 있다. 이 감독은 이로운의 패기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마운드 운영 계획을 바꿨다. 이로운은 세이브 투수가 아니지만, 사령탑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 감독은 "세이브를 한 번도 안 해봤고, 3이닝 세이브가 쉬운 것도 아니다. 구위도 조금 떨어진 것 같아 (9회초를 앞두고) 이로운을 불렀다. '그래서 괜찮으냐, 던질 수 있겠냐'고 물었는데, '자신 있다'라고 하더라. '거짓말하지 말고 솔직하게 얘기하라'고 했는데 '힘든 데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투수 코치와도 상의해 선수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고, 불펜진도 쉴 수 있어 (이로운을 9회에도 내보냈다)... 3이닝을 깔끔하게 정말 잘 막아줘 (노)경은이와 (문)승원이 등 필승조가 쉬었다. 첫 세이브를 축하한다"라고 얘기했다.
이로운은 대구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23 KBO 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첫해였던 지난해 50경기에 등판해 6승 1패 5홀드 57⅔이닝 평균자책점 5.62로 가능성을 보였다. 그 경험을 발판 삼아 올해는 현재 29경기 1승 1세이브 7홀드 32이닝 평균자책점 3.09로 활약 중이다.
팀 내 순수한 불펜 투수 중에서는 베테랑 노경은(34경기 37⅔이닝)에 이어 이닝 소화 2위. 기록이 말해주듯 팀이 필요할 때 언제라도 등판해 제 몫을 해내고 있다.
SSG가 기대하는, 팀을 위한 이로운 투구를 해주는 이로운에게 관심이 쏠린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SSG 랜더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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