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충일 욱일기' 집 현관 오물 세례… 집 주인은 슬그머니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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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충일 욱일기' 집 현관 오물 세례… 집 주인은 슬그머니 내려

한스경제 2024-06-07 10:30: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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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글로 도배된 해당 주민 현관 / 연합뉴스
비난 글로 도배된 해당 주민 현관 / 연합뉴스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헌충일에 욱일기를 걸어 논란에 휩싸인 부산의 한 아파트 입주민이 욱일기를 철거했다.

7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 창문 밖에 걸렸던 욱일기는 6일 밤 철거됐다.

현재 걸려있던 욱일기 두 개는 모두 철거됐으며 욱일기 사이에 있던 ‘민관합동 사기극’이라고 적힌 현수막은 남아있다고 알려졌다.

욱일기를 건 해당 아파트 주민 A씨의 집 현관 앞은 비난 글과 오물로 뒤덮였다. 현관에는 “토착 왜구”, “우리 아파트에서 나가라” 등 글이 적힌 종이가 붙었으며 계란을 던진 듯한 흔적이 보인다.

앞서 A씨는 현충일인 6일 오전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걸었다. 이 사실이 언론보도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A씨에 대해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지며 경찰과 지자체가 해당 집을 찾아갔다. 경찰 등은 A씨를 설득해 욱일기를 내리려고 했으나 현관문에 “여행 가서 아무도 없다”는 내용의 쪽지만 붙어있었다. 해당 쪽지에는 “잘 합의되면 즉시 집에 돌아오겠다”며 “대국민 사기극은 이제 끝났다”고 적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A씨가 지난 5월 18일에도 해당 아파트에서 일장기를 걸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더욱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에 대해 “요즘 왜 이런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지 모르겠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비난과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이번 일들을 계기 삼아 강력한 ‘처벌법’을 만들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 벤츠 차량이 욱일기를 부착한 채 국내 도로를 활보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A씨의 신상 털기에 나섰다. A씨의 이름, 거주 아파트 이름, 직업인 의사 등이 공개됐다. 이 과정에서 A씨와 동명이인인 다른 의사가 피해를 보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A씨는 욱일기 게양에 대해 일부 매체를 통해 “반드시 알리고 싶은 일이 있어 전국적인 관심을 끌기 위해 현충일에 맞춰 준비했다”고 밝혔다. 0A씨는 지방자치단체와 갈등을 빚고 있으며 이에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욱일기를 게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며 제헌절과 광복절에도 욱일기를 걸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반드시 알리고 싶은 일이 있다면 더 좋은 방법이 있다”, “퍼포먼스에 메시지가 가려졌다”, “전국적으로 알리고 싶은 억울한 일이 있더라도 저런 식이면 누가 공감을 해주냐” 등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경찰과 지방자치단체는 옥외물 광고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A씨가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다.

한편 서울시의회는 2020년 ‘서울특별시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사용 제한에 관한 조례’를 발의했다. 해당 조례에 따르면 욱일기 등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군사기와 상징물 등은 공공장소에서 전시하거나 판매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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