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 9일은 ‘구강보건의 날’이다. 구강보건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로 전국 지자체, 지역 의료기관, 교육기관, 협회를 포함한 여러 단체가 구강검진, 구강보건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필자가 몸담은 대한구강보건협회도 4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구강보건의 날 기념 행사에서 구강 헬스케어 브랜드 필립스 소닉케어와 함께 ‘대한민국 양치혁신 캠페인’ 부스를 운영하고 이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올바른 양치습관 및 양치법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지난해부터 필립스 소닉케어와 함께 공동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설문조사를 통해 국민들의 구강건강 및 양치습관의 현 실태를 확인하고 어린이 양치 교실, 구강보건 작품 공모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치아뿐 아니라 잇몸까지 함께 관리하는 올바른 양치습관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양치혁신’이 필요한 이유는 명확하다. 대한민국 국민 3명 중 1명이 잇몸병을 앓고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구강건강에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잇몸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약 1880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그 흔한 감기(약 1660만명)를 제치고 외래 다빈도상병 통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잇몸병의 대표증상은 ‘잇몸 출혈’이다. 누구나 한 번쯤 양치하다 피가 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보통 신체부위에 상처가 생겨 출혈이 발생하면 소독하거나 연고를 바르거나 밴드를 붙이는 등 조치를 취하지만 유독 잇몸 출혈은 비교적 대수롭지 않게 여겨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지난해 대한민국 양치혁신 캠페인의 일환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000명의 응답자 중 62.9%가 양치 시 잇몸 출혈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잇몸병을 경험한 응답자 554명 중 45.1%가 잇몸이 아파도 참거나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잇몸병 예방·치료에 대한 무관심은 전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잇몸병을 방치하면 세균과 염증성 인자가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폐렴, 치매, 당뇨, 심혈관계 질환 등 심각한 질환의 발생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잇몸병은 대부분 치아 세정 중심의 잘못된 양치습관으로 인해 치태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 치석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치태는 주로 치간(치아 사이사이)과 잇몸선(치아와 잇몸의 경계부)에 잔존하기 쉬워 치아 표면보다는 치간과 잇몸선을 중심으로 닦아야 한다.
치간과 잇몸선을 효과적으로 닦기 위한 방법으로는 표준잇몸양치법이 있다. 이는 칫솔을 연필 쥐듯이 가볍게 잡아 칫솔모 끝을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밀착해 5~10회 부드러운 진동을 준 뒤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손목을 돌리면서 쓸어내듯이 양치하는 방법을 말한다.
무엇보다 잇몸 손상 없이 효과적으로 닦아야 하는데 잇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적절한 힘으로 양치하는 것이 어렵다면 일정한 진동으로 잇몸 손상 없이 양치할 수 있는 음파전동칫솔 등 다양한 구강관리용품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더불어 식후 1분 이내, 2분 이상, 하루 3번 이상 양치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바른 양치습관을 통해 구강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평생 건강을 위한 첫걸음이다. 협회는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이 구강건강에 관심을 갖고 올바른 양치습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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