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전재훈 기자] 토트넘의 주장이자 에이스 손흥민이 영국 프리미어리그(EPL)를 떠나 튀르키예로 이적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등장했다. 지난 3일, 과거 토트넘을 지휘하며 손흥민과 함께 했던 ‘호세 무리뉴’ 감독이 튀르키예 명문 클럽 페네르바체의 새 감독으로 부임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해 이탈리아 축구팀 AS로마에서 경질된 후 휴식기를 가져왔다. 그러던 도중 유럽 최상위 축구 클럽들만 참가하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도전을 선언한 페네르바체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본인 커리어 중에는 처음으로 튀르키예 클럽팀의 감독직을 맡게 된 것이다.
그러자 영국의 한 현지 언론은 “무리뉴 감독이 페네르바체에서 손흥민과 함께 하길 원한다”며 충격적인 손흥민의 깜짝 이적설을 제기했다. 이 언론은 “무리뉴는 손흥민과 루카쿠(AS로마)를 페네르바체로 데려오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손흥민은 무리뉴가 토트넘 감독으로 있던 시절 좋은 관계를 형성했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과거 그와 한솥밥을 먹었던 나머지 3명을 포함해 총 5명의 선수가 페네르바체로 향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손흥민과 무리뉴 감독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이상하지 않은 이적설이지만, 문제는 손흥민의 현재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최근 들어 영국 현지의 다수 언론이 제기한 방출설과 이적설에 자주 휩싸이고 있다. 심지어 일부 매체는 손흥민이 30대 중반에 접어들자 "손흥민 없는 토트넘을 준비해야 한다", “만약 손흥민을 통해 금전적인 이득을 보고 싶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의 에이스는 여전히 손흥민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또 주장을 맡아 토트넘이 시즌 5위를 차지하는데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토트넘 구단은 계약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주장 손흥민에게 새로운 재계약 조건을 제시하는 대신, ‘1년 연장’ 옵션 발동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구단은 그동안 30대 베테랑 선수들에게 다년 계약을 제시하지 않고 1년씩 연장 계약을 제시해왔다. 언제든 실력이 떨어지면 바로 계약을 끝내기 위해서다.
철저히 시장 논리로 움직이는 프로 구단 특성상 이를 비난할 수는 없다. 다만 프리미어 리그 상위 구단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온 손흥민을 응원하는 국내 팬들의 심정은 안타깝기 그지 없다.
한편 무리뉴 감독은 지난달 한 국내 축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손흥민에 대해 언급했다. 무리뉴 감독은 “나는 손흥민을 그저 한국 선수로 보지 않는다. 이미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라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사실 손흥민은 우승할 수 있는 팀에서 뛸 자격이 충분하다”면서 “현대 축구가 원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손흥민은 이미 갖추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전체의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다”라며 손흥민이 우승권 클럽이 아닌 토트넘에만 있기에는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 페네르바체로 합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손흥민은 지난 4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토트넘의 다음 시즌 유니폼 메인 모델을 맡으며, 앞으로도 토트넘의 에이스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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