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문용균 기자] 부동산 경기침체로 주택매매 수요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1분기부터 서울 아파트 갈아타기 수요가 꿈틀거리고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4일 우대빵부동산이 연령대별 아파트 매입비중 차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지역에서 매매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갈아타기 비중은 14.57%p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4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1분기 기준 2021년 0.29%p, 2022년 1.17%p이었던 서울 아파트 갈아타기 비중은 집값 하락이 본격화한 지난해(8.61%p)부터 늘어났다.
갈아타기는 현재 본인이 사는 집보다 좋은 곳으로 이사해 거주의 질과 투자 수익을 함께 높이려는 거래 방식을 말한다. 아직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정확한 통계는 없다. 우대빵부동산은 20·30대 청년층과 40·50대 중장년층 매입 비중 차이를 통해 갈아타기 비중을 추정했다.
우대빵 부동산 관계자는 “갈아타기와 최초 매입을 구분하기 위해 40·50세대와 20·30세대의 매입비중 차이를 살펴보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연도별 서울지역 '갈아타기'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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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분기 | 2022년 1분기 | 2023년 1분기 | 2024년 1분기 | |
40·50대 매입 비중(A) | 42.27% | 39.17% | 43.23% | 49.52% | |
20·30대 매입 비중(B) | 41.98% | 38.00% | 34.62% | 35.15% | |
갈아타기 비중(A-B) | 0.29%p | 1.17%p | 8.61%p | 14.57%p |
일반적으로 갈아타기는 집값 상승기에 이뤄진다는 인식이 많으나 분석 결과 하락기에 갈아타기 비중이 많이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값 하락기에는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청년층이 줄어드는 반면 중장년층의 갈아타기 수요에는 큰 변동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대빵부동산은 "갈아타기는 주거선호지역으로 이동하는 주택매입의 한 방식"이라며 "시장 조정기에는 현주거지역과 주거선호지역간 가격하락률은 같아도 하락 금액은 주거선호지역이 더 크기 때문에 이동에 따른 이득이 더 커지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올해 1분기 갈아타기 비중이 높은 자치구는 강남구(36%p)로 나타났다. 뒤 이어 광진구(33.33%p)와 서초구(30.77%p)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갈아타기 비중이 낮은 곳은 금천구(-4.67%), 성동구(1.21%), 동대문구(3.01%) 순이었다.
우대빵부동산은 성동구의 경우 주거 선호 지역으로 꼽히지만, 20·30 청년층 매입비중이 높아 갈아타기 비중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락기에는 집값이 같은 폭으로 내리더라도 주거 선호 지역의 하락 금액이 더 크기에 이동에 따른 이득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창섭 우대빵부동산 대표는 “집값 조정기에는 본인의 집을 판 다음 옮겨갈 집을 매입해야 하지만, 최근 주거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어 두 건의 거래를 동시에 체결하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매도와 매수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만큼 광역적 네트워크를 보유한 개업중개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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