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축구 사랑꾼' 임영웅의 '잔디 걱정'이 뒤늦게 화제다. 이틀간의 열정 넘치는 콘서트 직후 임영웅의 첫 걱정은 '잔디'였다.
임영웅은 지난달 25일과 26일 양일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IM HERO - THE STADIUM) 콘서트를 개최했다. 수만여 명의 관객이 몰려 화제가 됐다.
콘서트 전부터 임영웅의 행보는 화제가 됐다. 평소 FC서울의 홈 경기장으로 사용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관객을 입장시키지 않는 결정을 했다. 더 많은 관객을 입장시킨다면 상업적 이익을 거며쥘 수 있지만, 자신을 포함한 많은 축구팬과 관계자들을 배려한 것이다.
콘서트는 임영웅의 의도대로 잔디 훼손 없이 진행됐다. 그라운드는 비워졌지만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과 임영웅의 열정으로 상암벌은 가득했다.
임영웅은 양일간의 콘서트를 마치고 이동하는 차량에서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실시했다.
콘서트를 관람하고 귀가하는 팬들의 안부를 간략히 물은 임영웅은 이내 "상암 잔디 아낄 수 있을 만끔 최대한 아꼈습니다. 손상이 없지는 않겠지만, 최대한 손상이 가지 않게 최대한 아꼈습니다"라고 운을 띄웠다.
콘서트 내내 관객의 안부 만큼 서울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의 잔디 상태 역시 큰 신경을 쓰고 있었음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평소 직접 축구를 즐기는 임영웅은 콘서트 이후 그라운드의 잔디 상태를 직접 체크했다고도 밝혔다. 임영웅은 "비가 오고 촉촉해지니 잔디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또 축구화를 신고 가서 살짝 공을 차봤는데 상태가 그렇게 나쁘지 않아요"라고 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탈모가 중간에 있더라고요. 그 점 관계자 여러분들께서 보완을 해주시면 선수들께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라며 자신이 일부 아쉬움을 느꼈던 그라운드의 잔디 상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임영웅은 "대한축구협회 회장 가즈아!"라는 일부 팬의 반응에 "저는 자격이 없고요, 저는 축구 즐기는걸 좋아합니다. 한 명의 축구팬으로서 여러분처럼 지켜보고 싶어요"라고 겸손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임영웅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상암벌의 그라운드 잔디는 10만여 명이 몰리는 초대형 행사에도 불구하고 훼손이 거의 없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진짜' 주인인 축구 선수들 역시 마음껏 기량을 펼쳤다. FC서울은 지난 2일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6라운드 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오는 11일에는 손흥민, 이강인 등이 포함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중국을 상대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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