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변이를 통해 사람 대 사람 감염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에서 고병원성 조류독감(H5N1)의 세 번째 인체 감염사례( the third human infection)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미시간주 보건복지부는 이번 환자는 앞서 결막염 증세에 그친 두 환자와는 다르게 기침과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까지 보였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지금까지 세 가지 사례 모두 산발적으로 발생한 것이라며 H5N1 바이러스가 호흡기 증상으로도 나타났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 퍼지고 있는 징후는 없다고 밝혀왔다.
니라브 샤 CDC 수석부국장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해당 환자는 기침, 충혈, 인후통, 눈물 등 호흡기 증상을 보였다( this farmworker had respiratory symptoms)”며 “H5N1가 다른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한 가지 이상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경계를 유지해야한다”고 전했다.
다만, CDC는 호흡기 증상이 새로 발견됐다고 해서 이것이 바이러스가 더 위험해진 것은 아니라며 감염된 소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감염성 에어로졸’을 흡입해 증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피력했다.
또한 미시간주 보건복지부 최고 의료 책임자인 나타샤 바그다사리안 박사는 미시간주에서 조류독감에 걸린 두 환자 모두 감염 당시 완전한 개인보호장비(PPE·Personal Protective Equipment)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첫 번째 사례에서는 감염된 우유가 눈에 직접 튀었고 이번에는 감염된 소에 직접 노출된 후 호흡기 증상이 나타났다”며 “PPE는 조류독감 확산을 예방하는 중요한 도구”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사람 대 사람 전염의 징후를 보지 못했다”며 “일반 대중에 대한 건강 위험은 여전히 낮다”고 강조했다.
CDC는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으로 인해 현재 약 220명이 모니터링을 받고 있으며, H5N1 바이러스 항체를 보유한 작업자의 수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낙농업 종사자들의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PPE를 착용할 것을 권장했다.
샤 박사는 “이전에는 결막염을 고려해 눈 보호의 중요성에 중점을 두었다”면서 “이번 사례는 감염된 소와 일하는 낙농업 종사자들에게 마스크 및 기타 형태의 차단장비의 중요성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조류독감 추가 감염과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에 대해 사람 대 사람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시마 락다왈라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교 미생물학 및 면역학 부교수는 “바이러스가 사람 안에서 복제될 수 있을 때마다 인간에게 적응한다”며 “호흡기에서 복제를 위한 분자적 특징을 얻고 사람 대 사람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spread person-to-person)”고 힘줘 말했다.
이어 락다왈라 부교수는 농장 근로자와 대중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에서 비축한 백신을 수의사와 낙농장 근로자들이 접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인간 감염을 줄일 기회인 지금 당장 시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미국 아이다호 일부 농장에서 키우는 알파카에서 조류독감이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미국 농무부(USDA)는 “조류독감 양성반응을 보인 알파카들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에 감염된 가금류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18마리 중 4마리가 H5N1 감염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알파카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는 현재 미국 젖소에서 발견되는 것과 동일하다( the same sequence currently circulating in dairy cattle)”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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