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긴 휴식 끝에 축구계에 복귀한다.
1일(한국시간) 유럽축구 이적시장 사정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콘테 감독은 나폴리 지휘봉을 잡는다”고 보도했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 33년 만에 우승한 영광을 전혀 이어가지 못했다. 수비의 핵이었던 김민재와 나폴리를 하나로 뭉치게 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팀을 떠났기 때문이었다. 후임으로 들어온 뤼디 가르시아 감독은 얼마 못 가 경질됐고, 대체자로 부임한 발테르 마차리 감독까지 오래 버티지 못했다. 남은 시즌은 나폴리 코치 출신인 프란체스코 칼초나 감독과 함께했는데, 칼초나 감독은 슬로바키아 대표팀과 나폴리를 겸직했다. 그 사이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팀이었던 나폴리는 올 시즌 리그 10위로 성적이 수직 낙하했다.
순위를 다시 끌어올리려면 고육지책이 필요했다. 콘테 감독은 적임자였다. 2011-2012시즌 유벤투스에 부임해 곧바로 세리에A 무패우승을 달성했고, 그 뒤로 부임하는 클럽마다 빠르게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우승 청부사’로 이름을 날렸다. 비록 직전에 있던 토트넘홋스퍼에서는 무관으로 경력을 마쳤지만 빠르게 팀을 재정비한다는 측면에서는 여전히 전문가 중의 전문가다.
나폴리와 콘테 감독은 서로를 필요로 했다. 나폴리는 당장에 팀을 우승권으로 이끌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했고, 콘테 감독은 토트넘 재임 당시 친한 친구의 죽음과 담낭염 수술 등 악재가 여럿 겹쳤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이탈리아에서 새 경력을 시작해야 했다. 나폴리는 리그 10위로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콘테 감독이 부담 없이 팀을 리빌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걸림돌이었던 초상권 문제도 해결됐다. 나폴리는 타 구단에 비해 선수와 감독을 막론하고 훨씬 큰 비중의 초상권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유명하다. 콘테 감독과도 초상권으로 씨름을 벌였는데 최종적으로 연봉과 코칭스태프 권한 등을 조정해 초상권에도 합의에 이르렀다.
콘테 감독은 2027년까지 나폴리에 머무른다. 나폴리 입장에서는 당장의 성공을 위해 최대한 많은 양보를 했다고 볼 수도 있다. 콘테 감독은 유벤투스 이후 3시즌 동안 한 팀에 머문 적이 없고, 그 끝이 대부분 좋지 않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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