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어깨 수술 일정이 잡혔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일(한국 시각) “이정후가 화요일(현지 시각 4일)에 로스앤젤레스에서 수술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13일 신시내티 레즈전 1회 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혀 쓰러졌다. 이후 팔뼈가 어깨 관절에서 빠지는 어깨 탈구 진단을 받았다. 구단은 당초 이정후의 부상을 염좌로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탈구로 정정했다. 14일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렸다. 하지만 15일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구조적인 손상이 발견돼 수술이 예상됐다.
그리고 예상은 곧 현실이 됐다. 구단은 18일 “이정후가 로스앤젤레스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났다. 어깨 수술을 권유받았다”며 “몇 주 내로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수술을 받는다. 2024년엔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9일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으로 옮겨졌다.
이정후의 수술은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집도한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세계적인 스포츠 분야 수술 전문 의사로 유명하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어깨, 팔꿈치 수술을 집도했고, 지난해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팔꿈치 수술을 맡았다.
이정후는 이미 같은 부위를 수술한 전력이 있다. 이정후는 2018년 10월 20일 대전에서 치른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 9회말 수비 때 몸을 던져 공을 잡다가 같은 부위에 부상을 입었다. 이정후는 2018년 11월에 왼쪽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당시 이정후는 수술 후 4개월 만에 재활을 마쳤다. 당초 예상하던 6개월보다 빠른 복귀였고, 2019시즌 개막전에 나섰다.
이정후는 복귀 의지를 불태웠다. 이정후는 지난달 18일 수술 발표 후 현지 취재진과 만나 “이미 벌어진 일은 되돌릴 수 없다”며 “사랑하는 야구를 다시 하기 위해 수술과 재활을 잘 견디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MLB에서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내년부터 다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자 열심히 재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짧았던 빅리그 데뷔 시즌을 돌아봤다. 이정후는 “MLB에서 뛴 한 달 반의 시간이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며 “이번 시즌 이곳에서 보낸 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MLB 첫 시즌이 이렇게 마무리될 줄은 몰랐다.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순간”이라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낙담하진 않았다. 이정후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지난 일을 돌이킬 수 없으니, 내가 해야 할 일만 생각하겠다”고 힘주었다.
부상으로 MLB 첫 시즌을 마감하게 된 이정후의 2024시즌 성적은 37경기에서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 OPS 0.64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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