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시장에서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개시될 경우 그레이스케일(Grayscale) 자산운용사의 신탁 상품에서 또다시 매도세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더리움
그레이스케일은 현재 기관투자자를 대신해 이더리움을 매입해 주는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신탁(ETHE)’ 투자 상품을 운용 중이다. 업계는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신탁’ 상품이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투자 상품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경우, 일평균 1억 달러(한화 약 1,364억 원) 이상의의 매도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시장 조사 업체인 카이코(Kaiko)는 5월 마지막 주 시장 보고서에서 미국 증시에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거래가 시작될 경우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신탁에서 하루 평균 1억 1천만 달러(한화 약 1,500억 원) 상당의 환매가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카이코는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신탁이 지난 3개월간 시장가 대비 26%가량 낮은 가격에 매매된 점을 언급하며 현물 상장지수펀드 거래가 시작될 경우 시장 참여자들이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보유 지분을 내다 팔 수 있다고 전했다.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신탁이 시장가보다 저렴하게 거래된 배경에는 의무보유기간이 존재한다. 신탁 보유자는 미국 증권법에 따라 6개월의 의무보유기간을 가져야 한다. 지난주 미국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주요 서류 승인 전까지 6개월의 의무보유기간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카이코 미국 증시에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거래가 시작될 경우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신탁에서 하루 평균 1억 1천만 달러(한화 약 1,500억 원) 상당의 환매가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사진=카이코)
현물 상장지수펀드 승인이 안될 경우, 이더리움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6개월 의무보유기간이 지나지 않았다면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신탁 보유자는 하락장에서도 자신의 주식을 팔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발행 신청을 승인함에 따라 그레이스케일 신탁 상품의 가격도 회복 중이며, 카이코는 과거 시장 위험성을 무릅쓰고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신탁을 구매한 투자자들이 미국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거래 개시와 함께 차익실현에 나설 것으로 예상 중인 상황이다.
카이코가 전망 중인 상황은 올해 1월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한차례 관측된 바 있다.
현재 현물 상장지수펀드로 전환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에서는 지난 1월부터 이달 초까지 연속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간 바 있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의 경우 미국에서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승인된 지난 1월에만 65억 달러(한화 약 8조 8,627억 원)의 자금 유출을 경험했다.
그레이스케일
카이코는 “올해 1월 비트코인 시장에서 일어났던 상황이 미국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생태계에서 반복된다면 하루 평균 1억 1천만 달러(한화 약 1,500억 원)의 자금이 그레이스케일 투자 상품에서 유출될 수 있다”라며 “1억 1천만 달러는 코인베이스 가상화폐 거래소 내 이더리움 일일 평균 거래량의 30% 규모와 동일한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신탁 운용자산 규모는 110억 달러(한화 약 14조 9,985억 원)로 전해진다. 카이코는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신탁에서 매도세가 발생할 경우 현물 시장 가격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더리움은 5월 29일 오전 현재 코인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05% 상승한 532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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