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류 진 기자] 올해 1분기 가구 실질소득이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소득은 급감했는데 물가는 오르면서다.
올해 초 대기업 상여금 감소 영향으로 실질 근로소득이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며 가구 소득 감소를 견인했다는 평이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12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1.4% 늘었다. 가계소득은 3개 분기 연속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전 분기(3.9%)보다 크게 둔화했다.
가장 비중이 큰 근로소득(329만1천원)이 1.1% 줄어든 영향이 컸다. 가계 근로소득은 지난해 대기업 실적 부진에 따른 상여금 감소 영향으로 2021년 1분기(-1.3%) 이후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가계소득 감소를 이끈 것은 근로소득이었다. 물가를 고려하지 않은 명목 근로소득이 1.1% 감소했다. 지난해 대기업 실적이 부진해 상여금 규모가 급감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대기업에 다니며 근로소득으로 생활하는 중산층의 소득 감소가 전체 가계소득 감소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 근로소득 감소율은 더 크다. 1년 전에 비해 3.9% 줄었다. 통계청 측은 “물가만큼 소득이 늘지 않았기 때문에 가구 실질소득이 마이너스가 됐다”고 설명했다.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8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 늘었다. 물가가 오르면서 같은 씀씀이에도 지출규모가 커졌다. 소득에서 이자 비용을 포함한 비소비지출을 뺀 월평균 처분가능소득(404만6000원)은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득보다 지출증가율이 커졌다는 얘기다.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8천원으로 1년 전보다 3.0% 늘었다. 비소비지출은 이자 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1.2% 늘어난 107만6천원으로 집계됐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1.4% 늘어난 404만6천원이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13만8천원으로 2.6% 줄며 3개 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흑자율은 소득 1분위(하위 20%)를 제외한 모든 소득 분위에서 떨어졌는데, 중산층의 살림살이 악화를 간접적으로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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