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경동 기자 = 산속에서 길을 잃고 실종된 치매 노인이 경찰견의 도움으로 12시간 만에 가족에게 돌아왔다.
23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밤 9시 44분경 울산 울주군 백운산 산 중턱에 위치한 한 주택에서 80대 치매 환자 A씨가 남편이 잠든 사이 실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드론 팀, 기동대, 형사팀, 교통팀을 동원해 주거지 인근을 수색했으나, CCTV도 없는 험한 산속이라 실종자의 행방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밤새 수색했음에도 A씨를 찾지 못하자, 경찰은 다음날인 21일 오전 8시 경찰견 '칼'을 수색 현장에 투입했다. A씨의 집을 중심으로 냄새를 추적하던 칼은 약 1시간 반 만인 오전 9시 30분 외딴 골짜기에서 웅크린 채 떨고 있는 A씨를 발견했다.
A씨가 발견된 곳은 인적이 드문 계곡의 큰 나무와 바위 사이로, 사람이 직접 찾기 어려운 장소였다. 발견 당시 A씨는 추위를 피하려 낙엽을 모아 안고 있었고, 체온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칼의 운영요원인 울산경찰청 과학수사계 김은정 경사는 "실종자가 나이도 많고 산세가 험해 골든타임 안에 무사히 인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사람이 직접 수색하기 어려운 지점까지 꼼꼼히 살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칼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칼은 울산경찰청 과학수사계에서 체취증거견으로 활동 중인 1살 5개월 된 마리노이즈 종 수컷이다. 체취증거견들은 범죄 피해자나 실종자 수색, 증거물 발견 등에 투입돼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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