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전재훈 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19일 공식 행사에 169일 만에 모습을 드러내며 공개 활동을 본격화했다. 김 여사는 경기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열린 사리 반환 기념식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나란히 참석했다.
김건희 여사가 국내에서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작년 12월 2일 조계사에 마련되었던 자승 전 총무원장 스님의 분향소를 방문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있었던 행사는 국내에서 불법 반출된 사리가 100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것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특히 불교계에서 이번 기념식에 김건희 여사의 참석을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는 김 여사가 사리 반환에 큰 역할을 했다는 불교계의 평가 때문이다. 작년 4월 미국 방문 당시 김 여사는 불법으로 반출된 사리가 보관되어 있던 미국 보스턴미술관에 사리 반환 논의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후 약 100년만에 사리는 다시 한국으로 되돌아오게 되었고 이에 불교계가 김 여사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행사 전 환담회에 참석한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은 "사리 반환에 있어 여사님의 도움이 매우 컸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김건희 여사 역시 “천만 불자의 염원이 이루어진 결과”라며 화답했다. 정치권에서는 김건희 여사가 불교계 행사를 통해 복귀하기는 했지만 검찰의 고위직 인사 이동이 한몫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법무부는 최근 검찰의 고위직 간부들에 대한 인사를 실시했다. 검찰의 수뇌부가 전면 교체되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는데 그중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를 맡고 있던 서울 중앙지검장의 교체가 눈길을 끌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를 본격적으로 언급하자 대통령실과 검찰의 갈등설이 흘러나왔고, 이후 법무부는 송경호 서울 중앙지검장 자리에 찐윤으로 평가받는 이창수 전주지검장을 임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가 모습을 드러내자 “찐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첫 출근하자 김건희 여사가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며 비판했다. 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국가의 공적기관인 대통령실과 검찰, 경찰이 김건희 여사 한 명을 구하기 위해 사적 기관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혁신당 신임 허은아 대표 역시 “공개 행보는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행보를 시작하기 전에 사과를 하거나 뭔가 말씀을 하시고 외교 활동을 하시든 다른 봉사를 하시든지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여당조차 김건희 여사의 행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김재섭 원내부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최근 있었던 검찰 인사 이후 김건희 여사의 행보가 본격화된 것은 오해를 조금 더 연장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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