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야구 구단들이 ‘구단주 직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 구단주인 박정원(62) 두산그룹 회장의 야구 사랑은 널리 알려져 있다. 정규리그에서도 틈날 때마다 잠실구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한다.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매년 전지훈련지를 방문해 격려금과 특식을 제공하는 행보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두산 선수들이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선수단에 최고급 태블릿PC를 지원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도 직관했다. 두산의 홈 개막전이었던 3월 29일 KIA 타이거즈전(7-2 승리)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다. 두산은 박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롯데를 상대로 8-3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48) 감독은 구단주 앞에서 프로 감독 통산 100승을 품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박 회장이 그라운드로 내려와 이 감독에게 직접 축하의 꽃다발을 건넸다. 이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회장님께서 야구에 관심이 많으시다. 오늘도 이렇게 오셔서 꽃다발까지 전해주시니 아주 영광스럽다. 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선 17일 두 팀의 맞대결에서는 롯데 구단주인 신동빈(69) 롯데그룹 회장이 ‘승리 요정’이 됐다. 신 회장은 지난해 6월 13일 한화 이글스전(7-5 승리) 이후 약 11개월 만에 사직구장으로 발걸음했다. 롯데 구단 점퍼와 모자를 쓰고 경기를 관전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신 회장은 좀처럼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선수단을 격려하며 롯데호텔 식사권까지 전달했다. 신 회장은 “팬들의 끊임없는 사랑과 열정적인 응원이 있는 한 우리는 결코 포기할 수 없습니다. 꺾이지 않는 투혼과 투지를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라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신 회장에 격려에 이날 롯데는 두산에 5-1 승리를 거뒀다.
한화도 구단주의 직관 응원 때마다 승리를 챙겼다. 구단주인 김승연(72) 한화 그룹 회장은 올 시즌 한화의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2번 방문했다. 한화의 홈 개막전이었던 3월 29일 KT 위즈전(3-2 승리)에서 2018년 10월 19일 넥센 히어로즈전(현 키움 히어로즈) 이후 5년 5개월여 만에 야구장에 모습을 보이며 화제를 모았고, 그로부터 42일 뒤인 1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도 다시 대전을 찾아 한화를 응원했다.
구단주의 응원에 힘입어 한화는 2경기 모두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특히 키움전에서는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26)가 10회 끝내기 홈런을 때려내며 팀에 5-4 승리를 안겼다. 끝내기 홈런과 함께 경기가 종료된 뒤에는 김 회장이 활짝 웃으며 관중석에 있는 팬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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