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인기가 시들고 있다. 이는 신차뿐만 아닌 중고차도 해당한다. 최근 중고 전기차 시세가 크게 떨어지면서 특정 모델은 최대 4천만 원이 넘는 감가를 보인다.
자동차 전문 유튜버 ‘우파푸른하늘Woopa TV(이하 우파TV)’는 최근 국산 및 수입 인기 전기차가 중고차 시장에 나왔을 때 그 가격을 살폈다. 우파TV는 전반적인 중고 전기차 시장에 대해 “중고차 딜러도 매입을 꺼릴 정도”라고 말했다. 신차도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 중고차 인기가 좋을 리 없고, 지역별로 천차만별인 보조금으로 인해 가격 책정 자체가 어렵다는 이유였다.
현대 아이오닉 5는 영업용이 최저 1천만 원대까지 내려간다. 일반은 연식과 주행 거리에 따라 최저 가격이 2천만 원 중반~3천만 원 초반 정도에 형성되어 있다. 세제혜택과 보조금을 모두 받은 실구매가와 비교하면 최대 2천만 원에 가까운 감가를 맞았다. 또한 신형이 배터리 용량을 키우면서 구형은 더욱 인기를 잃고 있다.
SUV인 아이오닉 5와 달리 세단인 아이오닉 6는 더욱 인기가 떨어진다. 그러다 보니 감가율 역시 더욱 큰 편이다. 아이오닉 5보다 1년 가까이 늦게 나왔음에도 최저 가격이 아이오닉 5와 얼마 차이 나지 않는 3,500만 원 정도다(주행거리 5만 km 기준). 실구매가 기준 1천만 원 이상 가격이 떨어진 셈이다. 아이오닉 6 역시 부분 변경 출시 가능성이 있어 중고가는 더 떨어질 전망이다.
기아 EV6는 그래도 사정이 낫다. 최저 가격이 2천만 원 후반대로, 아이오닉 5보다는 감가 폭이 덜한 편이다. 하지만 여전히 약 2천만 원 가까이 가격이 떨어졌고, 여기에 14일 신형으로 나오면서 더 큰 중고가 감가를 예고했다. 중고가를 알아본 시점이 신형 발표 전으로, 앞으로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대형 SUV인 EV9은 더욱 상황이 안 좋다. 판매 시작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신차에도 대폭 할인이 붙음과 함께 중고차 역시 감가 폭이 크다. 전체 시세가 6,300~7,800만 원대에 형성 중이고, 전자제품으로 치면 ‘미개봉’급도 200만 원, 8천 km 정도 탄 차는 500만 원까지 감가를 맞았다.
수입 인기 브랜드인 테슬라는 양상이 다르다.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는 모델 3와 모델 Y는 트림별로 감가 폭이 다르다. 최근 신형이 나온 모델 3는 사고 이력 2천만 원 넘게 기록한 렌터카가 1,800만 원 감가에 그쳤지만, 상위 모델 퍼포먼스는 4,200만 원이 낮아지기도 했다. 모델 Y 역시 퍼포먼스가 최대 4,400만 원 수준 감가를 당했다.
딜러들도 전기차 매입거부..?! 중고 전기차 감가근황 직접 비교해보니 무려 50% 반값.?
한편, 전기차 시장이 신차와 중고차 가리지 않고 얼어붙으면서 인기 모델은 물론 다른 전기차들도 중고가 방어를 이뤄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국내 시장 기준 올해 아이오닉 5와 EV6, 모델 3가 신형으로 나왔고, 아이오닉 6와 폭스바겐 ID.4도 부분 변경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중고 전기차 가격은 낮은 인기와 함께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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