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기간보다 57.1% 급증한 가운데 인공지능(AI) 관련 수요를 기반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IT전기전자 부문의 실적이 기대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전날까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34곳을 대상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대상 기업의 영업이익은 50조5613억원으로, 전년 동기 32조1749억원 대비 57.1%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772조7862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반도체 업황의 개선을 바탕으로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 증가 폭이 크게 올랐다.
IT전기전자 부문은 지난해 1분기 8666억원 영업적자에서 올해 1분기 11조4302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대기업 전체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이는 AI 열풍에 힘입어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반도체 수출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분기 3조423억원의 적자를 냈던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2조886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삼성전자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 6조606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6402억원)보다 931.9% 확대된 실적을 올렸다.
가전부문 역시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가전 수요가 회복은 더디지만, 국내 생활가전 시장은 온디바이스 AI의 빠른 성장으로 수익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TV와 가전을 합친 VD(영상디스플레이)·가전 등 부문은 매출액 13조4800억원, 영업이익 53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78.9% 증가했다.
LG전자도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보급형 라인업 확대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LG전자 가전 사업을 맡고 있는 H&A 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8조6075억원, 영업이익 94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3% 감소했지만 하이엔드와 신가전, B2B 제품은 프리미엄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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