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기아 카니발의 기세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소비자들의 염원 끝에 지난해 출시한 카니발 하이브리드(HEV)까지 합세하면서 SUV와 세단 등을 통틀어 대적할 모델이 없어 보인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판매실적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카니발은 2만9560대를 팔아치웠다. 현대차‧기아 합산 2위다. 같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팔아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기아 쏘렌토, 현대 싼타페와 함께 그야말로 판매 잔치를 벌이고 있다.
두터운 팬층은 역시 ‘아빠’들이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업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조사한 신차 구입의향 설문에 따르면, 카니발 HEV는 조사대상 진입과 동시에 구매의향 24.4%를 차지하며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특히 남성(26.9%)에 인기가 많았다. 연령대는 가족 단위 움직임이 잦은 40대부터 60대까지 고루 분포했다.
그러나 사고 싶다고 해서 당장 가질 수도 없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 기준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경우 대기 기간은 1년이 넘어간다. 그래비티 모델은 1년 6개월은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반면 가솔린 모델은 6~7개월, 디젤(경유)은 2개월 안팎으로 HEV보다는 짧은 편이다.
이처럼 HEV의 대기 기간이 늘어지는 이유는 카니발 HEV의 폭발적인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 인기의 근원은 하이브리드만의 강력한 연비다. 대형 RV의 육중한 차체에 가솔린, 디젤 파워트레인으론 리터당 10㎞를 채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4세대 카니발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카니발’에 1.6터보 HEV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최고 14㎞/ℓ의 연비로 낮은 연비라는 단점마저 불식시켰다.
상황이 이렇자 제때 차량을 받지 못하는 소비자들은 가솔린 파워트레인으로 마음을 바꾸거나, 중고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케이카에 따르면 5월은 가정의 달 특수로 패밀리카 인기 모델을 찾는 이들이 늘어 전반적으로 시세가 올랐다.
케이카는 올해 초까지 신차급 중고차는 반도체 공급 부족 등으로 출고 지연이 길어져 신차에 준하는 가격을 형성해 왔다. 최근 신차 공급이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지며 신차급 중고차의 가격은 정상 시세 구간으로 접어든 후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국산차 중에는 더 뉴 카니발 4세대(3.0%), K8 하이브리드(2.0%), G80(RG3) 일렉트리파이드(1.7%) 등 패밀리카로 선호도가 높은 RV와 준대형세단이 5월 가정의 달 특수로 인해 시세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하이브리드를 장착한 패밀리카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나오는 대부분의 SUV, RV 차량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조합이 필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카니발,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으로 판매효과를 톡톡히 본 기아는 앞으로도 HEV 라인업을 강화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아는 지난달 5일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세 둔화에 대해 HEV 차종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으로 대응하겠다고 공언했다.
기아는 지난해 출시된 카니발 HEV를 포함해 △2024년 6개 차종 △2026년 8개 차종 △2028년 9개 차종 등 주요 차종 대부분에 HEV 모델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4년 37만2000대(판매 비중 12%)에서 2028년 80만대(비중 19%)까지 하이브리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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