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손흥민이 아스널전에서 놓친 일대일 기회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훗스퍼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4라운드를 치른 토트넘이 맨시티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4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애스턴빌라가 4위를 확정하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따냈다. 맨시티는 아스널을 제치고 선두를 탈환했고, 역사상 첫 PL 4연패라는 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40분 찾아온 일대일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브레넌 존슨이 맨시티 수비수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빼앗았고, 손흥민이 곧바로 페널티 지역으로 질주하며 단독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다리가 풀려 주저 앉을 정도로 완벽한 동점골 기회였다. 그러나 손흥민의 오른발 슈팅은 스테판 오르테가 골키퍼의 발에 걸리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손흥민의 ‘빅찬스미스’에 희비가 엇갈렸다. 맨시티에 밀려 또한번 우승을 놓칠 가능성이 높아진 아스널 팬들은 손흥민이 고의적으로 찬스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반면 일부 토트넘 팬들은 북런던 라이벌의 우승을 막은 손흥민에게 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은 17일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당시 심정을 밝혔다. 손흥민은 “저도 인간이다”라며 “골키퍼가 정말 좋은 결정을 했고 스스로는 크게 만들었다. 큰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책임감을 느낀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팀 전체가 정말 열심히 했기 때문이다”라며 미안함을 전했다.
경기 전부터 ‘아스널의 우승을 막으려고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있다’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토트넘은 이미 애스턴빌라에 밀려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이 희박했던 반면, 아스널은 우승을 위해 토트넘이 반드시 승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토트넘 선수들이 맨시티전에서 전력을 다하지 않아야 한다는 여론과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선수로서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정말로 다른 것에 신경쓰지 않았다. 오직 우리를 위해, 팀을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에만 집중했다. 다른 건 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챔피언스리그 복귀라는 목표 달성에 실패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지지 의사도 전했다. 손흥민은 “감독님의 첫 해이고, 긍정적인 것과 다른 축구를 가져왔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 아직 말하기는 이르지만, 저는 그가 여전히 구단에 많은 성공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믿는다. 다음 시즌에는 훨씬 잘해야 한다”라며 “전적으로 (잔류에) 찬성한다. 저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기 방식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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