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범죄도시' 시리즈의 성공은 당연한 결과였다.
누가 그랬나. 힘 세면 무식하다고. 마석도는 누구보다 힘이 세고, 마동석은 누구보다 영리했다. "손익분기점이 목표"라며 겸손했지만, '범죄도시4'는 어김없이 1000만 관객을 달성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4'는 지난 15일 하루 동안 23만 4173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그리고 이날 오전 누적 관객수 1000만을 넘었다.
'범죄도시4'는 개봉 2일째 100만, 개봉 4일째 200만 돌파와 동시에 300만까지 넘었고 5일째 400만 , 7일째 500만, 9일째 600만, 11일째 700만, 13일째 800만, 17일째 900만, 22일째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로써 '범죄도시4'는 한국영화 사상 최초 트리플 '천만', 올해 최단기간 천만, 시리즈 최단기간 '천만' 돌파의 기록을 세웠다. 2019년 '극한직업' 이후 최단 기간 한국영화 천만 돌파 신기록을 세웠으며, 지난 6년간의 흥행 신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과연 이번에도 '천만'을 달성할까. '범죄도시4' 개봉 전, 가장 큰 관심이 쏠린 지점이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배우 마동석이 애초부터 국내 유일무이한 범죄액션 프랜차이즈를 계획하고 제작한 영화다. 처음부터 8편까지 큰 그림을 그려놨다.
마동석은 오랜시간 친분을 쌓아온 형사, 프로파일러 들의 고증을 바탕으로 시나리오 작업에 착수, 현실감 넘치는 스토리로 '범죄도시' 시리즈를 이어왔다. 여기에 자신의 평소 말투, 행동, 그리고 주특기인 복싱 등을 '마석도' 캐릭터에 그대로 녹였다. 이로써 더욱 생동감 넘치는 대사와 특유의 코미디, 통쾌한 액션이 완성됐다.
마동석의 한방 액션, 그리고 그동안 보지 못한 빌런 윤계상(장첸)의 등장, 여기에 진선규, 허성태, 박지환 등 특급 조연의 열연이 더해진 1편부터 대박이 났다. 2017년 개봉한 '범죄도시1'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688만 관객을 동원, 흥행에 성공했다.
자연스럽게 '범죄도시'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만큼 전작을 뛰어넘어야 하는 숙제도 안게 됐다. 과연 '장첸'을 넘을만한 '빌런'이 나올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 상황, 손석구의 출연은 신의 한 수 였다.
'운'이 따랐던 것일까. '범죄도시2' 개봉 전, 손석구·김지원 주연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가 '추앙' 신드롬을 일으키며 먼저 터졌다. 극 중 구씨로 열연한 손석구가 독보적인 열연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는 자연스럽게 같은 시기 개봉하는 '범죄도시2'로도 이어졌다.
마동석의 선구안이 한몫했다. 마동석은 이미 '나의 해방일지'가 방송되기 전, 손석구를 캐스팅 했다. 촬영도 드라마보다 훨씬 먼저 진행됐다. 손석구가 말 그대로 '빵' 터질지 마동석은 알고 있었을까.
'범죄도시2'는 코로나19로 극장가가 최악의 침체기를 맞이했을 때 개봉했다. '범죄도시1' 이후 5년 만에 개봉해 1269만 명 관객을 동원했다. '전작보다 재미있다' '전작보다 재미없다' 호불호가 있었다. 특히 악역을 비교하며 더 그랬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범죄도시2'는 성공했다.
기세를 몰아 '범죄도시3'는 정확히 1년 뒤 관객을 찾아왔다. '천만 영화' 타이틀을 안고 있는 '범죄도시'에 대한 기대감은 예상보다 더 컸다. 개봉 이후 "전작보다 빌런이 약하다"는 입소문이 돌았지만 관객들은 주저없이 극장을 찾았다. '범죄도시'는 어느순간 '믿고 보는 영화'가 됐다.
'범죄도시3'는 전작을 성공시킨 이상용 감독이 계속해서 메가폰을 잡았다. 특히 마동석은 시리즈의 식상함을 줄이고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준혁-아오키 무네타카 두 명의 투톱 빌런을 내세웠고, 마석도를 '광수대'로 옮겨 새로운 환경을 조성했다. 여기에 마동석은 지난 시즌에서 선보인 한방 액션이 아니라, 조금 더 디테일한 복싱 액션으로 화려함을 더했다.
무엇보다 박지환 대신 '초롱이'(고규필)와 '김양호'(전석호)를 등장시키면서 신선한 코미디를 선사, 관객을 만족시켰다. '범죄도시3'는 1068만 명을 동원하며 '쌍천만' 기록을 달성했다.
'범죄도시4' 역시 1년 여 만에 관객을 찾아왔다. '과연 트리플 천만을 달성할까'에 가장 큰 관심이 쏠렸다.
앞서 '범죄도시4'는 '범죄도시3'와 거의 동시에 촬영이 이루어졌다. 대신 마동석은 확실한 '변화'를 주기 위해 곳곳에서 애를 썼다. 전작에서 통한 '코미디' 대신 드라마에 힘을 실었다. 그리고 영화 '악인전'에서 호흡을 맞춘 김무열을 '4세대 빌런'으로 낙점해 호기심을 이끌었고, '히든카드' 박지환을 재등장 시켜 궁금증을 키웠다.
또한 그동안 '범죄도시' 시리즈의 무술을 담당했던 허명행 감독에게 메가폰을 맡겼다. 허 감독의 연출로 액션은 전작보다 더욱 강렬해졌다.
'범죄도시'는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재미있다' '재미없다', 평가가 갈렸다. '빌런'에 대한 비교도 계속됐다. 이제 관객들은 그 비교를 위해서라도 '범죄도시'를 무조건 보는 상황까지 왔다.
마동석은 '범죄도시4' 개봉 인터뷰에서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분명히 기대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겠지만, 단점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라며 "저와 배우들, 제작진 모두 시리즈마다 '변주'시키면서 매력적으로 만들자는 계획에 충실히 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2022년부터 매년 관객을 만난 '범죄도시4'는 잠시 공백기를 가질 예정이다. 다음 시리즈는 내년에 개봉하지 않는다.
마동석은 또 변화를 예고했다. 극 중 시대가 변한만큼, 소재 또한 최근에 벌어진 여러 유형의 사건으로 그려진다. '범죄도시4' 까지 전반전으로 규정 짓고, 후반전 새로운 시리즈를 예고했다.
마동석의 영리한 전략과 전술이 척척 들어맞고 있다. '범죄도시5'도 단시간 안에 관객이 폭발적으로 모일 것이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잊혀지기 보다 기다려지는 작품이 되서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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