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배현경 기자] 카드업계가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시장 공략에 집중하며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14일 금리 상승에 따라 카드사의 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가 제휴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5년 만에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전업 카드사 7곳(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가 지난해 제휴사에 지급한 수수료는 1조2292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8273억원) 대비 48.58% 늘어난 금액이다.
카드사 중 제휴사지급수수료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현대카드로 현대카드의 지난해 연간 제휴사지급수수료는 502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2752억원)보다도 82.60% 증가한 수준이다.
이밖에 △롯데카드 934억원(전년 대비 60.43% 증가) △KB국민카드 820억원(25.85% 증가) △삼성카드 810억원(13.50% 증가) △우리카드 662억원(11.41% 증가) 등의 제휴사지급수수료도 1년 사이 모두 증가했다.
이러한 수치는 제휴상품 및 제휴서비스 등 기업간 컬래버레이션 사업이 늘어난 것은 물론,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늘어나며 해당 수수료 비용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5년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PLCC를 선보인 현대카드는 각 업계를 대표하는 18개 브랜드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PLCC 시장을 이끌어 왔다. 항공, 자동차, 유통, 식음료에서 시작해 포털, 패션, 게임, 금융, 여가로 업종을 확장하는 것은 물론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또한 신한카드는 2023년 9월 싱가포르항공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 최초로 외항사 PLCC인 싱가포르항공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KB국민카드는 쿠팡과 손잡고 지난해 출시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쿠팡 와우 카드’에서 지난 8일 7개월만에 누적 50만장을 돌파했다.
KB국민카드는 쿠팡와우카드를 출시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 쿠팡이 PLCC 독점 계약을 진행할 당시 KB국민카드를 비롯한 대부분의 카드사가 경쟁 입찰에 참여했으나 다른 카드사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도에 입찰을 포기한 바 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종합 평가 결과 최종 제휴사로 선정됐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쿠팡와우카드 같은 PLCC카드는 제휴사 채널을 바탕으로 제휴사의 충성 고객들을 유입시키는 효과적 모집이 가능하다”고 설명하며 “이를 통해 오프라인 채널에서 발생하는 모집비용의 절감 효과로 고객에게 더 큰 혜택 제공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PLCC는 기업이 주도해 직접 상품을 설계하고, 기업의 이름을 겉면에 내세워 출시하는 만큼 고객에게 최적화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카드사는 국내 신용카드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PLCC를 이용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해당 기업의 충성고객을 자사 주요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이점과 함께 높은 수수료라는 부담을 함께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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