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수민 기자] 시장 환경 악화로 지난해 줄줄이 수장 교체를 단행한 홈쇼핑업계가 올 1분기 실적 반등으로 분위기 반전을 이뤘다. 모바일 채널 강화와 고마진 상품 확대, 단독 브랜드 론칭 등 '본업 경쟁력'에 집중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수장 교체 후 첫 분위기 쇄신이라는 점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다.
앞서 홈쇼핑업계는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의 야외 활동이 잦아지면서 매출 감소세를 겪었다. OTT 성장에 따른 TV시청 인구 감소, 고물가에 따른 소비 침체, 송출수수료 협상 난항 등이 겹치며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
돌파구 마련을 위해 일부 홈쇼핑업체들은 수장 교체에 나섰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11월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한광영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았다. 한 대표는 취임 한 달 만에 타운홀미팅을 열고 올해의 목표를 공유하는 등 실적 개선의 의지를 확고히 했다.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홈쇼핑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1.1%, 14.9% 늘어난 2955억원, 206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현대홈쇼핑은 최근 프랑스 럭셔리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뷰티 계열사인 'LVMH 뷰티 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상품 경쟁력 확보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홈쇼핑 자체 유튜브 채널인 '앞광고제작소'도 MZ세대 소비계층을 끌어모으는 등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적 반등에 성공한 현대홈쇼핑은 한 대표 지시 아래 올해 단독 상품 강화 및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홈쇼핑 GS샵은 지난해 말 박솔잎 GS리테일 전략본부장 전무를 새로운 홈쇼핑BU장으로 맞이했다. 지휘봉을 잡은 박 전무는 TV와 모바일 양 채널에서 경쟁력을 모을 수 있도록 '모바일 시프트 2.0' 전략을 내세웠다.
GS샵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7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28억원으로 3.8%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에는 성공했다.
박 전무는 모바일 시프트 전략의 일환으로 숏폼 콘텐츠 '숏픽'(Short Picks)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에서 보다 다양한 상품을 소개하고 고객 맞춤별 상품을 제안함으로써 디지털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새 수장으로 박정민 대표를 선임한 SK스토아는 올해 직전 분기 영업 적자에서 탈피하고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SK스토아는 올 1분기 영업 이익이 전년 대비 약 370% 성장한 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데이터에 기반한 효율 중심의 방송 편성 최적화와 상품 포트폴리오 강화로 영업 이익이 크게 개선되며 한 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박 대표는 SK스토아의 장기적인 성장과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TV와 모바일 두 채널의 질적 성장을 통해 시너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데이터·AI 기술을 기반으로 상품 편성 효율을 높이며, TV와 모바일 앱 UI/UX를 꾸준히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1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박승표 대표를 선임한 KT알파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KT알파 1분기 매출은 1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무려 425.5% 증가한 87억원 기록했다. T커머스 사업의 취급고 성장 및 모바일상품권 사업의 매출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박 대표는 업의 본질인 상품 경쟁력 향상에 주력하면서 고품질 영상 제작을 통해 TV 기반 커머스의 강점을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B2B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KT알파의 모바일상품권 사업도 꾸준히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기프티쇼 비즈의 10만 기업고객을 기반으로 기업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합하는 부가 서비스들을 원스톱으로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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